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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4] 와인 전도사 페니키아인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4] 와인 전도사 페니키아인

와인비전 2013. 6. 3. 17:52


중앙아시아와 중동 일대에 와인 문화가 퍼졌지만 이를 지중해 연안의 국가와 민족에게 널리 퍼뜨린 것은 페니키아인(Phoenicians)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레바논에 시돈(Sidon)과 티레(Tyre), 비블로스(Byblos) 등의 도시를 세우고 지중해 연안에 식민도시를 여럿 거느렸던 페니키아인들은 레바논을 비롯하여 이집트, 알제리아, 튀니지아, 그리스, 이태리, 스페인 그리고 포르투갈 등지로 와인을 수출했죠. 

이들은 와인을 수출할 때 더운 날씨에 변질되지 않도록 송진이 들어간 올리브 오일을 와인 위에 부었는데 그 효과는 상당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기원전 750년 경에 침몰한 페니키아 배를 인양했을 때 와인이 든 항아리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 든 와인이 여전히 상태가 좋았다는군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의 와인 보존법을 배워갔고, 이를 발전시켜 그리스 특유의 와인인 렛시나(restina)를 만들게 됩니다. 렛시나 와인은 기원전 3세기의 문학작품에도 등장하는데, 오늘날까지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페니키아인들은 와인을 수출했을 뿐만 아니라 포도와 와인 양조법도 전파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무흐베드르(Mourvèdre), 호주에서는 마타로(Mataro)라고 부르는 스페인의 모나스트렐(Monastrell) 포도는 기원전 5세기경 페니키아인들이 가져온 포도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페니키아인들이 퍼뜨린 와인 문화는 이제 지중해 각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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