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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에게나 편한 와인 - 도멘 드 라 자나스 꼬뜨 뒤 론 빌라주 떼르 다질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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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에게나 편한 와인 - 도멘 드 라 자나스 꼬뜨 뒤 론 빌라주 떼르 다질르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2. 23. 10:00


샤또뇌프 뒤 빠쁘(Chateuaneuf du Pape)에 위치한 도멘 드 라 자나스는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딸이 모두 참여하여 와인을 만들고 있는 이들 사봉(Sabon) 패미리의 성공담에서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이들이 생산하는 꼬뜨 뒤 론, 꼬뜨 뒤 론 빌라주, 샤또 뇌프 뒤 빠쁘 와인 대부분이 파커의 90점대 스코어를 받고 있기 때문이죠. 

2년전 도멘 라 자나스를 방문해서 꼬뜨 뒤 론 빌라주 와인인 떼르 다질르(Terre d'Agile)를 처음 접했습니다. 2009년 빈티지를 테이스팅했는데 놀랍게도 벌써 마시는데 전혀 저항감이 없었습니다. 향과 맛이 진한 풀바디 와인이었는데 두드러진 특징은 달콤하게 느껴질 정도로 농익은 과일과 부드러운 타닌이었습니다.

샤또뇌프 뒤 빠쁘와 마찬가지로 시라, 그러나쉬, 무흐베르드를 기본 블렌딩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병숙성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병입한 후 바로 마셔도 좋게 느껴지는 것이었죠. 그 비밀은 수확량 조절(yield control)과 늦수확(late harvesting)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로버트 파커가 선호하는 와인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병숙성 전에는 조금 마시기 불편하더라도 장기 병숙성을 통해 얻어지는 깊고 복잡한 향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꼬뜨 뒤 론 빌라주 떼르 다질르(Terre d'Agile)을 테이스팅했을 때도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내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와인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그 결과가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당장 마시기 편한 와인을 찾고 있습니다. 스스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와인을 셀렉션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인 것이죠. '나의 입맛이 아니라 소비자의 와인 취향에 맞게 와인을 골라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종종 잊을 때가 있는 것이죠.


<올드 앤 레어 와인(OLD & RARE WINE) 대표 박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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