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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요 와인' - 옐로우 테일 쉬라즈 본문
호주에 상륙한 영국의 항해가이자 탐험가인 제임스 쿡 선장이 어느 날 귀를 쫑긋 세우고 깡총깡총 뛰어가는 신기하게 생긴 동물을 발견합니다. 난생 처음보는 동물에 제임스 쿡 선장은 궁금증이 일어 원주민에게 저 동물이 무엇이냐고 또박또박 천천히 영어로 물어봅니다.
"왓 이즈 댓?"
어리둥절해 하는 원주민 얼굴을 쳐다보며 쿡 선장은 다시 한 번 천천히 묻습니다.
"왓~~이즈~~댓~~?"
여전히 멍한 표정의 원주민은 이렇게 답합니다.
"캥거루~"
그렇게 해서 그 신기하게 생긴 동물은 캥거루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캥거루라는 의미는 '나는 모른다'는 뜻의 토속어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동문서답이 빚어낸 캥거루와 관련이 있습니다. 게다가 호주산이며, 아마도 한 번쯤 드셔봤을 법한 대중적인 와인입니다. 다리와 꼬리에 노랑무늬가 있는 왈라비라는 캥거루과의 동물 그림 레이블로 유명하죠. 눈치채셨나요? 옐로우 테일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 메이킹을 하던 카셀라 가문은 1950년대 초 호주로 이민을 갑니다. 옌다라는 작은 마을에 포도원을 구입하여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미국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호주 와인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와인하면 복잡하고 어렵고 비싸다고 간주되는 와인 시장에서 맥주나 칵테일 처럼 싸고 친숙한 와인이라는 본질에 촛점을 맞추어 대박신화를 이루어낸 와인입니다.
붉은 과일 풍미에 감초와 후추향이 더해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모토를 그대로 보여주는 와인, 옐로우 테일 쉬라즈. 묻고 따지는 분들한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잘 모르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캥거루(몰라요)~ 드셔보세요.
<삼청동 쉐 시몽(Chez Simon) 오너 쉐프 심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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