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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 콩티보다 희귀한 핑구스의 와인 - 도미니오 데 핑구스 200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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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 콩티보다 희귀한 핑구스의 와인 - 도미니오 데 핑구스 2009

와인비전 2013. 10. 26. 08:14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는 4요소로서 기후, 토양, 포도 품종, 인적 기술이 있는데, 인적 기술 뿐만 아니라 포도 품종까지 이전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도 완성된 와인이 획일화된 특성을 지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양조용 포도가 토착 포도 품종 대신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카베르네나 샤르도네로 바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일상용 와인에도 오크통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사실 우려스럽습니다. 스페인 와인을 업그레이드 시킨 와인을 소개해 봅니다.

스페인의 컬트 와인으로 이미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핑구스의 와인 메이커이자 오너인 피터 시섹(Peter Sissec)은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덴마크인으로 1995년 스페인에서 와인을 만들면서 수퍼스타가 되었죠. 핑구스의 생산량은 20헥토리터로 로마네 콩티보다 작아서 매년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웨이팅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핑구스는 생산량이 적은 만큼 가격도 높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핑구스 와인에 대한 로망을 가진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핑구스에서 만든 도미니오 데 핑구스 프사이(Dominio de Pingus PSI)는 그리스 알파벳의 23번째 글자인 ‘Ψ 프사이’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사진에서 보이듯 오래된 포도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00% 템프라닐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스페인의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지역에서 만듭니다. 짙은 보랏빛을 띠며 강건한 탄닌과 높은 산도의 밸런스가 돋보입니다. 잘 익은 블랙베리와 바닐라, 계피, 오크 향이 풍부하며, 허브와 스파이스 향이 조화를 이루어 짙고 복잡한 아로마가 느껴집니다. 부드러우나 힘이 있는 질감으로 목넘김이 매끄러우며, 깊이 있고 긴 여운을 남기는 와인입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수석 소믈리에 엄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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