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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Boy? Good Wine! - 배드 보이 2007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Bad Boy? Good Wine! - 배드 보이 2007

와인비전 2013. 10. 27. 07:35



사실 저는 '장 뤽 뛰느뱅'이 어떤 이력을 가진 사람인지도 잘 모르고, 로버트 파커의 점수(R.P)를 그닥 신뢰하는 편도 아닙니다. 솔직히 'Bad Boy'라 하면 와인보다는 가수 '비'의 춤과 그의 복근이 먼저 떠오르는 여자입니다. 올해 초, (주)르 끌로(Le Clos) '의 쁘띠 살롱 뒤 뱅(Petit Salon du Vin)' 에서 배드 보이(Bad Boy)를 처음 만났습니다. 멜롯이라는 품종에 대해서는 좋은 경험이 없었던 까닭에 배드 보이(Bad Boy)에 대한 첫 인상은 '그동안 가졌던 멜롯에 대한 이미지와는 다르네' 정도. 다른 어떤 점보다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살아있는 '퐁실퐁실'한 느낌의 탄닌감이 아주 좋았었지요. 

그 후 계절이 두 번 지나고 가을. 비밀스러운 그 곳(My  Secret Cellar)에서 그(Bad Boy)를 데려와서는 가을 추위가 시작됐다는 날 오픈을 했습니다. 잘 익은 과일향, 다크 초컬릿 향, 허브와 스파이시,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어우러진 아로마가 와인 잔 안에서 풍겨 나오고, 입 안에서는 높은 밀도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과 거슬리지 않는 탄닌감이 레이블의  짝다리 짚은 검은 양처럼 "나 어때?"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밥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의 입장에서 일상의 음식들과 좋은 매칭을 보이는 와인의 가치를 높게 사는 저에게 배드 보이는 (뜨악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들기름과 황태를 넣은 묵은 시래기 찜과도 무난히 잘 어울린 와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계절에 마시면 릴렉스한 기분과 따뜻함도 더할 수 있는 와인이지 않을까 싶네요.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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