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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햄과 먹어봅시다 - 토레스 이베리코스 크리안자 뗌프라니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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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햄과 먹어봅시다 - 토레스 이베리코스 크리안자 뗌프라니요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5. 8. 10:00


생햄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돼지 뒷다리를 통으로 잘라 천일염을 바른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9~12개월간 발효시켜 만드는 것이죠. 원래 돼지 뒷다리살은 맛이 떨어져서 정육점에 가면 한 근당 2,000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싸구려 부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발효라는 마법을 사용해서 짭짤하면서 독특한 풍미를 지닌 최고의 돼지고기로 탈바꿈시켜 버린 것입니다. 

대표적인 생햄으로는 스페인의 하몽(Jamon)을 들 수 있지만, 이탈리아의 프로슈토와 중국의 금화햄, 미국의 컨츄리햄 등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연구 개발에 성공한 국산 생햄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죠.


‘와인을 마시면 하몽이 당기고, 하몽을 먹으면 와인이 당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햄은 와인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강화 와인인 쉐리하고도 잘 맞고, 멜론에 둘러 스파클링 와인하고 먹어도 좋지요. 그렇다면 생햄에 어울리는 레드 와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나라의 레드 와인 중에서 역시 생햄의 본고장 스페인에서 나오는 레드 와인이 생햄과 좋은 마리아주를 보여줄 거라고 봅니다. 

스페인의 와인 명가 토레스(Torres)의 첫 리오하 와인인 이베리코스 크리안자 뗌프라니요(Ibericos Crianza Tempranillo)는 넉넉한 산도에 검붉은 과일 풍미가 두드러지는 와인입니다. 또한 후추와 정향의 스파이시한 맛에 초콜릿과 커피 풍미도 맛볼 수 있죠. 이 와인과 생햄을 함께 먹으면 생햄의 짠맛은 와인의 바디와 과일 풍미를 늘려주고 와인의 탄닌은 생햄의 육질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두 음식이 서로 윈-윈의 관계를 이루면서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죠.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사먹을 수 없는 생햄이지만, 때로는 와인과 함께 맛보면서 입 안의 호사를 누려보는 것도 즐겁지 않겠습니까?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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