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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의 반값 이하로 샴페인의 이스트 풍미를 - 하네 벤뚜라 그랑 레세르바 본문
여름입니다. 뭔가 시원하고 짜릿한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죠.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의 매출이 확 올라가는 때이기도 하며, 어른들은 소주 대신에 맥주를 입에 달고 다니는 때이기도 합니다. 와인 역시 진한 레드 와인보다는 거품이 보골보골 올라오는 샴페인이 땡기는 때인데요, 생각해보니까 샴페인은 굉장히 비싸잖아요? 그런데 휴가다 뭐다 해서 쓴 돈은 많고, 통장 잔고는 비었고... 우린 먹고 싶어도 안될꺼에요... 아마...
스파클링 와인의 풍미는 크게 포도에서 우러나오는 과일 풍미와 이스트의 자가 분해에서 비롯된 이스트 풍미로 나눠진다고 봅니다. 그외에도 꿀이라던가 꽃이라던가 기타 등등 다양한 풍미를 맛볼 수 있지만 역시 대표적인 풍미는 위의 두가지겠죠. 그런데 병 숙성을 오래하지 않는 저가 스파클링 와인에서는 이스트 풍미를 제대로 맛보기 힘든 편입니다. 이스트 풍미를 제대로 맛보려면 역시 샴페인을 고를 수 밖에 없죠.
이럴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스트 풍미를 팍팍 맛볼 수 있는 까바(CAVA)가 있습니다. 바로 하네 벤뚜라 그랑 레세르바(Jane Ventura Gran Reserva)인데요, 보통 18개월 가량 병에서 숙성하는 일반 까바와 달리 36개월에서 42개월까지 숙성해서 이스트의 자가분해 향이 확실히 살아나도록 했습니다. 맛을 보면 기분 좋은 탄산 느낌과 함께 입 안에 꽉 차는 풍성하고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상당히 크리미한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홍사과나 레몬 같은 새콤한 과일 풍미와 이스트의 구수한 풍미, 그리고 엿기름의 단 풍미가 함께 나타나죠. 맛도 상당히 진한 편입니다.
샴페인과 다르면서도 샴페인의 이스트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까바인 하네 벤뚜라 그랑 레세르바.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 시원하게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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