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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고와서 마치 날씬한 금발 아가씨 같은 샴페인 - 루이 뢰더러 브뤼 프르미에 NV 본문
길고 긴 장마가 지나갔지만, 무더운 날씨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습도가 더 높아 버티기가 힘들군요. 아직 레드 와인을 가까이 하기엔 더운 날씨라고 봅니다. 역시 요즘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날엔 시원하고 짜릿한 샴페인이 제격이죠.
최고의 샴페인을 고르라면 떠오르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크룩(Krug), 폴 로저의 써 윈스턴 처칠(Sir Winston Churchill), 니콜라스 푸이야트의 빨메 도르(Palmes d'Or) 등등… 사람마다 리스트는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여기에 루이 뢰더러(Louis Roederer)의 크리스탈(Cristal)이 빠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크리스탈은 무지막지하게 비싼 가격 때문에 마시기 쉽지 않은 것이 흠.
꿩 대신 닭은 아니지만 같은 루이 뢰더러의 브뤼 프르미에(Brut Premier) NV로도 충분히 만족스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밀짚색에 섬세하고 힘찬 기포를 보여주고, 레몬, 사과, 배 같은 흰 과일향이 넘쳐나며, 시간이 흐르면 적당한 이스트 향이 코 끝을 간지럽혀 주는 샴페인. 맑고 깨끗한 질감과 상큼한 신맛은 입안에 깔끔한 풍미를 전해주죠. 섬세하고 고운 맛을 지녀 마치 날씬한 금발 아가씨 같은 이 샴페인의 가격은 약 14만원. 결코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래도 가격 대비 뛰어난 맛을 지녀 한 번쯤 질러줄 만한 샴페인이랄 수 있죠. 지르세요!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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