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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와인투데이

위스키 주라 2. Whisky Jura 2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4. 9. 30. 17:32

<7인 7색 와인투데이>

위스키 주라 2. Whisky Jura 2


쥬라는 아일라섬과 스코틀랜드 본토 사이에 있는 인구 150명의 아주 작은 섬이다. 


아일라섬에서 한 오백미터쯤 떨어져 있어서 바로 지척이지만 바다가 가로막고 있는 별개의 섬이므로 페리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아일라 섬 전체에는 증류소가 7개가 있지만 이 곳에는 섬의 이름을 딴 쥬라 증류소가 유일하다. 


거기에다 식당(펍) 하나, 식료품점 하나가 섬 생활의 전부이기도 하다. 쥬라에는 아일라와는 달리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는다. 


딱히 둘러 볼곳도 흥미를 자극할 만한 거리도 없다. 


한가지 떠 올려야만 한다면 소설 '1984'의 저자인 조지 오웰이 머물며 창작 활동을 했다는 정도이다.


내가 제주 공항 면세점의 진열대에 놓여 있던 쥬라 위스키에 눈 길을 주자 제주 공항의 점원 아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쥬라 증류소는 ... 어쩌구 저쩌구..." 앵무새처럼 설명을 했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았다. 

그 대신 당시 쥬라행 배 안에서 만난 나를 제외한 유일한 승객인 죤을 생각해 내었다. 


그는 쥬라섬의 하나뿐인 식료품점 주인으로 배에서 내리자마자 나를 안내하겠다고 자기차에 떠밀듯이 태운다. 


공공 교통 수단이라고는 하루에 한 번 우체부가 모는 조그마한 버스가 전부이기에 나는 그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쥬라 증류소가 있는 마을로 가는 도중에 죤은 친절하게도 


고인돌 모양의 거석을 구경시켜 주고 상냥하게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쥬라 증류소 책임자에게 나를 소개시켜 준 일이다. 


처음 본 나그네에게 과분하리 만큼 친절을 베푼 죤. 십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잊지를 못한다.

미카엘.

쥬라 양조장의 책임자이다. 정말이지 그도 왜 그렇게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는지....( 이제 곧 알게 되겠지만 )

보리 저장소부터 위스키 출하까지 구석 구석 온 증류소를 데리고 다니며 구경을 시켜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상업적인 디스틸러리 투어가 아닌 일대일의 견학이었다. 


쥬라증류소에는 투어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므로 투어는 물론 시음도 공짜였다. 


그때 그로부터 얻은 지식과 생생한 경험은 내가 이제껏 위스키에 대해 구라를 치는것에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우리 쥬라 증류소는 킬르닝(kilnlng 몰트를 건조시키는 일)시 피트peat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기 이 섬 전체를 흐르는 냇물이 피트향을 가득 담고 있는데 몰트에 피트 연기를 또 씌우면 너무 스모키해지기 때문이지요. 


짙은 피트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의 철학은 확고했다. 


카라멜과 브로콜리 맛이 풍기는 쥬라 위스키, 섬세하나 깔끔한 그의 풍모와 어쩐지 닮아 보였다. 

그리고 투어가 끝나자 바로 앞에 있는 펍에가서 함께 점심을- 물론 각자 계산 했지만.


- 먹고 헤어진 것이 전부지만 그의 친절은 사람이 그리운 쥬라라서만은 아닐 것이다.

"쥬라위스키는 한국의 다른 곳에서는 사기가 어려운데 우리가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점원 아가씨의 설명에 다시금 나의 의식은 제주 공항 면세점으로 돌아 왔다.

"그래, 이게 너네들 입맛에 맞을거야. 귀한 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인데도 가격도 아주 적당하네. 


한 병씩들 사가지고 가도록해.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증류주는 보통 1리터 짜리 병에 담겨 있으니 


일반 상점에서 파는 750 미리리터 짜리 병보다 커서 같은 값이면 공항 것이 더 싼거야"


나는 제주도에 같이 놀러 간 일행들에게 쥬라 위스키를 사가게끔 권하였다. 


그러잖아도 내가 어떤 위스키를 추천할지를 고대하고 있던 친구들은 내 권유에 모두들 한병씩 구입하였다. 


물론 나도 한 병을 샀고....

순식간에 제주 공항 면세점에 진열되었던 쥬라가 동이 났다.


십년전의 공짜 위스키 투어의 값을 치룬 것이다.

 
쥬라양조장의 미카엘이 알기나 하겠냐마는....

-와인 스피릿과 함께하는 박정용 대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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