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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최고급 피노 누아 - 워터 핸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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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최고급 피노 누아 - 워터 핸젤

와인비전 2013. 5. 24. 11:01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워터 핸젤(Walter Hansel)을 검색하면 인터넷과 블로그에 항상 나오는 문구입니다. "최고급 버건디 와인의 스타일이며, DRC(로마네 꽁띠)와 르로아(Leroy)와 견줄만한 훌륭한 피노누아와 샤도네이를 만들지만 가격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라는 문구지요. 뛰어난 피노 누아가 생산되는 것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소노마 지역에 위치한 러시안 리버밸리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은 제가 좋아하는 미국 피노 누아 중 하나입니다.

포스팅에서 와인의 가격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습니다만, 월터 핸젤은 모든 블로그 포스팅, 카페 글들에 이 문귀가 단골로 적혀있어 조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이 와인을 남산 근처의 한 와인바에서 마셨을때,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일 지나고 이상하게 이 와인이 자꾸 다시 떠올라서 자료를 좀 찾아보니 모두 "DRC와 비견되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와인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와인바에서 마신 가격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퀄리티 대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이라고 떠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떠들 정도는 아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판매되는 와인 가격을 찾아보다가 로버트 파커의 원문도 찾아보았지요. 2005년 평가에서는 "Prices remain unbelievably fair for wines of such quality."라고 말했습니다. 워터 핸젤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0년 로버트 파커 평가는 ""These are consistently terrific wines, seemingly regardless of vintage conditions. Moreover, they are realistically priced and consumers couldn't have a better friend than proprietor Stephen Hansel." 번역이라는 것이 묘미를 두는 것이지만 정확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고 한 표현은 찾지 못했습니다. 계속 찾아보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로버트 파커가 가격 대비 뛰어난 와인이라고 거듭 언급한 것과 그 의미는 명확하기에 그만 포기하였습니다. 또한 워터 핸젤은 샤도네이가 매우 뛰어난 와인입니다. 샤도네이를 마셔보면 "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이구나"라고 감탄 할지도 모르겠는 생각이 들어서 샤도네이는 구매 리스트에 포함시켜 놓았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 와인의 가격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와인이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와인이든 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미국의 피노 누아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피노 누아 생각이 솔솔 피어오릅니다. 구입하시는 분들의 가격 편차가 클 수 있겠지만, 아울렛 등에서 과거와 비교하여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니 월터 핸젤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월터 핸젤은 민트 등의 스파이스함과 풍부하고 농축된 체리, 자두 등의 과실향이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피노누아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와인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와인인지 판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웅진홀딩스 홍보팀 윤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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