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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영국 스파클링 와인 - 나이틴바 클래식 퀴베 200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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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영국 스파클링 와인 - 나이틴바 클래식 퀴베 2008

와인비전 2013. 6. 11. 12:54



지구가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에 민감한 와인생산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전 세계 주요 생산지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 - 2.5도 정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 변화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보르도를 바로사 밸리로, 바로사 밸리를 포도 재배가 불가능한 곳으로 바꾸어 놓을 만한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미 지중해 연안의 와인 생산자들은 더워진 기존 장소에서 좀 더 서늘한 곳을 찾아 생산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기후가 서늘한 북유럽 국가는 양조용 포도 생산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포도의 자연 당도가 높아지고 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상승하면서 와인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와인 생산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은 이러한 기후 변화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연평균 기온은 40년 전보다 섭씨 1도 가량 상승했고, 위도 50도 수준에 있었던 북반구의 포도 재배 한계선이 더 북쪽으로 이동하여 위도 51도에 달하는 영국 남부에서도 포도 재배가 현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추운 기후 탓에 레드 품종 보다는 화이트 품종이 주로 재배되었습니다. 허나 기후가 점차 온화해지면서 이제는 독일 품종인 뮐러-투어가우, 세이발 블랑, 라이헨슈타이너을 밀어내고 전형적인 샴페인 품종인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국 남부의 와인 생산지는 프랑스 샴페인과 비슷한 석회질 토양이고 기후도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영국은 이제 고품질 스파클링 와인 생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나이틴바 클래식 퀴베(Nyetimber Classic Cuvee)를 만드는 나이틴바 포도원은 영국 남부의 웨스트 서섹스에 있습니다. 1992년 첫 빈티지 이래 65개의 상과 트로피를 받았으며, 세계 주류 품평회(IWSC)에서 "Best Worldwide Sparkling Wine"을 세 번이나 수상했습니다. 1988년 처음 샴페인 포도 품종을 심었을 당시에는 13헥타르 였던 포도밭이 지금은 173헥타르로 커져 UK에서 가장 큰 포도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6월부터 에노테카를 통해 일본 시장에도 소개되기 시작했다는군요. 

나이틴바 클래식 퀴베 2008은 샴페인 품종인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를 블렌딩하여 전통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와인입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별 기대없이 연 와인이었는데 참석자 모두를 크게 놀라게 했습니다. 금빛 와인 위에 끊임없이 솟아오르며 소복히 쌓이는 작은 거품이 눈을 즐겁게 하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텍스처와 레몬, 브리오슈, 구운 아몬드, 꿀과 꽃 등의 섬세한 풍미의 조화가 아주 매력적인 와인이었습니다. 

<와인 교육가 방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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