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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와인투데이

코크 스크루 수집의 시작

와인비전 2014. 4. 2. 09:53

<7인 7색 와인투데이>


만약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나처럼 코크 스크루 수집에 흥미를 느꼈고 이에 대해 한마디의 조언을 듣고 싶다면 일단 나는 '조심하라' 말하고 싶다. 왜냐면 당신은 중독자가 될게 뻔하니까. 

 

지구 상에는  천가지도 넘는 코크 스크루가 있어서 여러분 남은 생애에 그것들을  모으기는 커녕  찾아 보기도 어려울것이다그렇게 어려운 일이니 코크스크루를 모아 두어 썩혀두지 말고 그것을 사용해서 와인이나 따라마시는 쪽을 권하는 바이다이렇게까지 말렸는데도 굳이 가시밭길을 걷겠다면  이상 만류하지는 않겠다그렇다면 이제부터  척박한 코크스크루 수집 환경 아래서 대믈리에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함께 하기를 바란다.

 

수집의 시작은 우연이다. 10여년  제네바의 에띠엥  거실에서 선물 받은 코크스크루 1그리고  다음날 벼룩시장에서 만난 앤티크 코크스크루Antique Corkscrew,   사건이 나의 수집의 시작점이었다이후 현재까지도  다양한 모습의 코크스크루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다.하지만 제네바에서의  사건 중에 하나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수집이라는 중독에 빠져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수집의 시작은 필연이다.  50 여년  나는 대전의 우리집 앞마당의 코르크Cork 더미 사이를 뛰어 넘으며 놀고 있었다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코르크와 왕관  마개 공장을 운영하시면서  앞마당  마당에는 코르크가 그야말로산처럼 쌓여 있었다공장의 직공들이 산에서 채취해온 참나무 껍질을 가공해서 각종 병을 막는 코르크 마개로 만들어 팔기까지의  공정을 지켜   있었다.

 수집의 시작이 우연이던지 필연이던지 간에 당연한 것은 코르크스크루는 코르크 마개를 따기 위해 고안 되었지 코르크스크루를 위해 코르크 마개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런 코크스크루를 누가 언제 처음만들어졌는지 알수는 없지만 17세기 중반 즈음에 벌써 영국에서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물론 고대에도 와인이 있었다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와인의 보관과 운송은 동물의 가죽이나 나무통을 사용하여 왔고 유리로된 병과의 만남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7세기 말까지는 병이 귀하고 비싸기도 했지만 깨지기가 쉬워 버들가지나 지푸라기로 싸서 보호했고  마개는 주로 나무나 코르크에 올이 굵은 리넨을 덧씌우거나 밀랍으로 틈을 메워 사용했다. 양파처럼 둥글 넙적하게 생긴 옛날 병은 마개인 코르크가  입구에서튀어져 나와 있어 손으로 잡아빼거나 간단한 도구로도 쉽게 딸수 있었다. 하지만  모양이 점점  뉘어서편하게 보관하거나 운송하게끔 변하게 되면서 코르크마개로  긴밀하게 병입구를 막아야하고 그리하여 그것을 제거하는 도구로서 코크 스크루가 만들어지게 된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코르크스크루는 포도나무의 덩굴손의 꼬불꼬불한 모습을   만들었다고도하고 포도나무에 매달려 있는 포도송이의 형상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면밀히 조사해 보면 기원설들을 뒤집는 말이 될지 모르지만 코르크스크루는 총기와 관계되는 기구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있다총의 초기 구조는 총알을 발사한  탄피를 일일이 꺼내야 했고 자주 총신을 닦아 주어야 했는데 기구가 지금의 코크 스크류와 유사한 형태이다 하나의 비슷한 모양은 목수들이 나무에 동그런 구멍을 뚫거나  낼때 사용하는 기구이다우리 말로는  도구를 '타래 송곳'이라 한다그래서 코크 스크루의 우리 말도 국어 사전에 타래 송곳으로 등재 되어 있다 

국어 사전을 찾아 보면  

타래-송곳[발음 : 타래송곧] : [명사]  

1.나무에 둥근 구멍을 뚫는 데 쓰는 송곳줏대가 용수철처럼 꼬여 있고 그 끝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붙어 있다.  

2. 코르크 마개를 따는 데 쓰는 용수철 모양의 송곳크기가 작고 줏대의 끝은 날이 없고 뾰족하다.

[예문종업원은 주문한 샴페인을 타래송곳으로 조용히 땄다병을 개봉하실 때에 그 마개 뽑을 타래송곳으로 만들어 두신 것이…. (출처 : 최남선금강 예찬)

 

코크스크루는 영어이다.  프랑스어로는 띠에 부숑tire-bouchon, 이탈리아어로는 까파따피cavatappi라고하며 각국마다 고유의 단어가 있다코크 스크루 전문 사이트에는  나라의 번역어가 나열 되어 있는데 아직 '타래송곳' 올라가 있지를 못했다내가 등재를   시도를 했는데 한국에는 수집가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여의치 못했다조만간 다시 한번 접촉을   예정이다. 

  

PS.  작가 최남선의 '금강예찬' 나오는 국어 사전의 예문에는 오류가 있다주문한 샴페인을 종업원이 타래송곳(=코크스크루)으로 마개를 땄다고 했는데 사실 샴페인 마개는 손으로 돌려서 따는게 맞다코르크스크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와인 스피릿과 함께하는 박정용 대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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