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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오크 샤르도네 'Bunnamagoo Estate Chardonnay 2013' 본문

모니카의 와인 감성 에세이

호주의 오크 샤르도네 'Bunnamagoo Estate Chardonnay 2013'

와인비전 2015. 1. 12. 15:35

모니카 와인 감성에세이 모니카입니다.


오늘은 호주의 오크 샤르도네 'Bunnamagoo Estate Chardonnay 2013' 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싱가폴에 와서 살면서 호주 와인을 접하기가 쉬워 요즘 호주 와인에 푹 빠져 살고 있는데요,


문득 호주 오크숙성 샤르도네의 진한 맛을 보고 싶어 선택한 와인이었어요.


화이트와인으로는 독보적으로 오크와의 친화력이 좋은 샤르도네 품종.


레드와인과 달리 화이트와인은 신선함이 생명이라, 오크숙성을 거의 하지 않지만 샤르도네만큼은 다르죠.


샤르도네는 오크숙성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로 큰 차이를 보이는 화이트와인이예요.


오크처리를 하지 않고 신선한 과일 풍미를 강조하는 스타일도 좋지만, 


가끔은 포근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토스트, 버터 향 가득한 풀 바디한 샤르도네가 보고싶죠.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요.


진한 레몬빛을 띄는 이 와인은 서양배, 파인애플, 복숭아 등의 진한 과실풍미와 


바닐라, 넛츠, 리의 뉘앙스 입안에서는 더욱더 부드러운 오크의 느낌이 드러났구요. 굉장히 부드러웠어요.


잘 조화된 크리미한 오크 샤르도네. 느끼하기도 하면서 묵직하고 크리미하고 든든하다고 해야할까요?


오래된 친구를 만난듯한 푸근하고 포근한 느낌이 꼭 안방에 피워둔 바닐라빈 향 캔들 같기도요.


오래된 프랑스 오크통과 헝가리 오크통을 사용해 토스트, 견과류 등의 고소한 풍미가 좋았고, 


무엇보다 10개월 정도 이스트 접촉을 통해 생긴 발효된 이스트, 빵 굽는 냄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5년 정도는 숙성해서 마셔도 좋을 것 같은 풀 바디하고 질감 좋은 샤르도네였어요.


타지에 와서 살면서 종종 푸근하고 포근한 오래된 친구와의 수다가 그리웠는데, 


이 호주의 오크숙성된 샤르도네가 그 그리움을 달래주었어요.


함께 먹은 푹 잘 익어 꼬리꼬리한 향기를 풍기는 브리치즈와의 페어링도 매우 좋았답니다


얼마전 방영한 무한도전 '토토가' 덕에 90년대의 감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전반적으로 커진 것 같아요.


저에겐 이런 오크폭탄 샤르도네가 꼭 그런 느낌이네요- '토토가'와 함께 한 와인이기도 하구요.


이번 한 주도, 와인을 닮은 한 주 되시길!


-와인을 닮은,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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