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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 Hill Vineyard Carmenere 2009 본문
2014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문득 2013년 12월 29일에 적었던 다이어리를 펴보았습니다. 2013년의 다짐들을 되돌아보고, 2014년의 다짐을 적었던 기록이었는데요.
'와인'이라고 하는 것이 제게 꽤나 중요한 다짐이었고,
2014년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와인에 대한 글을 적었으면 좋겠다고 적었었는데요.
다행히 이렇게 부족하지만 매주 와인에 대한 글을 쓰고 있네요. 다짐 또는 소원을 '적는 것'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올해 31일에도 와인 한 잔을 두고 무엇인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내년 연말, 그 글을 읽고 또 한 번 미소지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와인은 호주의 까르미네르입니다.
Bass Hill Vineyard Carmenere 2009.
와인을 보자마자 "호주의 까르미네르라니, 말도 안돼!"를 외쳤었는데요.
벌써 단골이 된 와인 샵 직원 크리스토퍼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집에 데려왔습니다.
특히 2009년 빈티지는 호주의 와인평론가 로버트 할리데이에게 94점을 받았던 와인이네요.
까르미네르,
칠레의 대표 품종이죠. 예전엔 메를로와 헷갈렸던만큼 섬세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이에요.
원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에서는 비록 멸종했지만 칠레에서 활발하게 재배되고 있고,
'오직 칠레의 토양에서만 자랄 수 있다' 라고 알려져있어요.
하지만 이런 품종을 호주에서 생산하다니. 역시 호주 와이너리의 실험정신은 알아줘야할 것 같아요.
다소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마신 와인이었는데, 결론은 Very Good 이었답니다.
딥 루비 색깔에 약간 주황색 림을 가지고 있었어요.
블렉체리 향에, 끝에 꽃향기가 올라오는데 장미같기도 했구요.
뒤이어 라즈베리, 스트로베리 그리고 오크와 바닐라 같은 달달한 향이 올라왔습니다.
한 입 마시니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말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와인이었어요.
타닌은 실키하게 부드럽고, 달자찌근한 끝 맛. 아니, 정말로 꽤나 달았던 것 같아요.
상당히 부드럽고 마시기 좋은, 뭐랄까 굉장히 세련되었으면서도 튀지 않은
그리고 둥글둥글한 그런 친절한 파티의 호스트같은 느낌이었어요.
마치 첫 파티를 열어서 다른 사람들의 의중을 모르는 상태로
굉장히 둥글 둥글 사교적으로 약간은 긴장한 기분으로 모든걸 더 맞춰주겠다는 마음으로
파티를 진행하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호스트같은 느낌이었달까요?
하지만 그게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다가왔구요.
비록 한 방은 없었고 너무 좋게 좋게 호감 가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전 좋았어요.
여성들이 있는 테이블 와인으로는 특히나 더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60싱불을 주었으니, 약 5만원 정도의 가격의 와인이었던 셈이에요.
요즘들어 호주의 와인이 저를 참 즐겁게해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가격에, 좋은 와인을 선물해 주는 것 같아서요.
여러분은 2014년에게 고맙다는 말을, 2015년에게 반갑다는 말을 전해줄 12월 31일의 와인 정해놓으셨는지 모르겠어요.
꼭 의미있는 와인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길!
Happy New Year
와인을 닮은,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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