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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수집 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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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수집 3

와인비전 2014. 4. 16. 13:12
수집가들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분야는 단연 장서가이다. 대체로 학식이 있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어느집이나 서가가 있기 마련이다. 책 수집을  일부러 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버리지는 않고 쌓아두기 마련이다. 미래에 책을 더 사용하게 될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 만아니라 과거의 나의 지적 흔적을 버리기 싫은 때문이다. 아마도 가장 다중적이면서 풍부한 원천인 책 수집은 천의 얼굴을 지녔다. 책을 단순히 수집품으로만 여겨 책을 확인하면 다시는 펼쳐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초판만 수집하는, 특정 출판사나 작가만 수집하는 장서가, 길쭉한 책, 작은 책만 모으는 이등 실로 다양하다. 18세기에 많은 유럽 장서가들은 책을 두권씩 샀다. 한권은 독서용으로, 한권은 보관용으로.
 
이 제는 책이 너무 흔하고 가지수도 많아져서 도서관에서 조차 책을 기증하겠다면 난색을 표하지만 불과 150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발행된 책을 한 부씩 다 모아 소장하겠다."고 기세가 당당하던 토마스 필립스(1792-1872)같은 장서가도 있었다. 결국은 처참하게 실패로 끝난 강박증의 주인공이 되버렸지만...
인쇄술과 종이의 발달과 지식의 욕구 증대로 책의 발행이 너무 광범위해지고 거대해지자 이제는 신간은 무시되고 고서와 희귀본을 중심으로 책을 수집하게 되었다.
 

와인 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하고 생활이 윤택하던 유럽에서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당연하게도 코크스크루를 많이 디자인하고 생산하였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실버로 만든 고급 휴대용 코크스크루(Pocket Corkscrew)를 주로 만들었고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아주 멋진 인형 모습을한 것이 많이 제작 되었다. 그 밖의 다른 나라에서도 수백가지의 많은 코크스크루가 만들어 졌으나 멋진 디자인의  거의 없다.

 

코크스크루 수집가는 오래전 있었겠지만 1970년대 부터 많이 증가하였다. 수 집가 중에서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분류하던 몇몇 이들은 코크스크루에 대한 책을 내기도 했다. 그런 쓴 책이 나오면서 다른 수집가들도 더불어 안목이 높아 졌고 더구나 인터넷의 사용으로 구입과 교환이 용이해지면서 더욱 더 수집 열풍이 불게 되었다.

세상에는 수 천가지가 넘는 코크스크루들이 있어 우리 수집가가 그것들을 다 모으거나 만져보기는 불가하다. 그래서 어떤 수집가는 장서가들처럼 재빨리 어떤 특별한 타입의 코크 스크루만 수집하는 변신을 하기도 한다.

어떤 친구는 인형같은 코크스크루만 모으기도하고 어떤이는 샴페인 용기만 모으거나 접이식 보우 스타일 만 모으기도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어떤 이는 아주 진귀한 영국 제품만을 모으기도 한다. 나도 처음에는 닥치는대로 모았지만 최근에는 한계를 느껴 풀러 스타일에 집중을 하고 있다. 풀러(Puller) 는 나사 모양의 스크루를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코크스크루 모습과는 달리 손잡이에 길이가 조금씩 차이나는 두개의 넓적한 날이 달려있다. 이 날이 영양(prong puller)의 뿔 혹은 포크나 갈퀴의 날(prong)과 같다 해서 프 롱 풀러(Prong Pull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두개의 날을 병 입구와 코르크 마개 사이에 집어 넣고 서서히 돌리면서 집어 넣어 날이 다 들어가면 다시 좌우로 돌리면서 코르크와 함께 빼내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을 실제로 보여 주면 사람들이 '아, 그렇구나!'하고 감탄한다고해서 이 코크스크루의 별명이 '아소 Ah, So.'이다. 옛날에 코르크마개가 귀하던 시절에 코르크를 망가트리지않고 빼내어 재 사용하는데 유리했고 요즈음은 코르크를 빼는 도중에 부러지거나 파손 되었을때 주로 이 코크스크루가 유용하다.

어 떤 유명한 수집가는 자기가 평생 모은 6500가지의 코크스크루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여 책을 써낸 후 수집품을 한꺼번에 시장에 팔려고 내 놓기도 했다. 그러니 자금만 충분하다면 빠른 시간에 엄청난 물량을 구입할수는 있다. 하지만 수집의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에만 치중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구입에만 치중하면 수집을 행 함으로서 부가적으로 얻게되고 알게되는 코크스크루에 대한 재미를 놓칠수있다.

 

 -와인 스피릿과 함께하는 박정용 대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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