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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와인저니는 북부 이탈리아로 떠납니다. 피에몬테부터 베네토까지 북부 이탈리아의 주요 생산지를 살펴보고,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습니다. 아스티와 프로세코,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등 13가지의 와인을 만나보세요! [ 일정 ]6월 25일 일요일 10:00~15:30 (점심시간: 12:30~12:30) [ 시음 와인 ]총 13종Asti, Zonin NV Prosecco, Santa Margherita NV Bellavista, Franciacorta Brut DOCG 2008 Gavi di Gavi 'La Meirana', Broglia 2015 Soave Classico Superiore, Inama 2015 Pinot Grigio Veneto, Villa Sandi 2015 Valpoli..
어제는 오랜만에 주말 날씨가 좋아서 장미 축제장에 다녀왔습니다. 좀 이른 때이기는 했지만 이제 막 핀 장미들이 꽃 이파리 한 장 상하지 않은 채 싱싱하고 소담하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겹겹이 핀 꽃잎들이 수분을 가득 머금어 탄력도 얼마나 좋은지 손가락 끝으로 살짝 건드려 보곤 "어머, 어머.." 하는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그렇게 눈으로 촉각으로 꽃들을 감상하는데 이제 순서가 됐다는 듯이 여리지만 진한, 누가봐도 장미향이다 싶은 향내를 맡을 수 있었는데, 지난 달 시음했던 바롤로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 그때 마쏠리노 바롤로에서 이런 향이 났다고!" 발랄한 산도와 거칠다고 할 수 없지만 얇고 날카로운 탄닌이 전체적으로 와인을 탄력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으며, 붉은 과일향, 클로브, 화이트..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그래서인지 이제껏 잘 마시던 화이트 보다 레드 와인이 더 그립네요. 퇴근하는 저녁길, 부쩍 짧아진 태양을 뒤로 하고 길을 걸으면, 쌀쌀한 바람과 함께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엘리오 그라소 바롤로 지네스트라 까사 메이트(Elio Grasso Barolo Ginestra Casa Matè)는 이런 날씨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도 하게 되고. 1978년에 첫 빈티지를 생산한 지네스트라 까사 메이트는 3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연간 약 14,000병을 생산합니다. 포도나무의 수령은 40년 정도고요. 프렌치 오크가 아닌 슬라보니안 오크통을 사용하지요. 국제적인 평판은 좋습니다. 08빈 같은 경우에는 Robert Parker 98+를 받았지요. 06빈티지..
“어떤 와인을 가장 좋아하세요?” 소믈리에로써 일을 하다보면 자주 받게 되는 질문입니다. 동시에 가장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기도 합니다. 불현듯 “사랑에 빠졌던 곳”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는 어느 작가의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벌써 10여년 전 방문했던 비온디 산티 (Biondi Santi)씨의 손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그분의 거칠고 뼈마디가 굵어진 손을 보면서 위대한 와인은 겉포장이 아니라 진정한 장인의 겸손함과 열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탈리아 와인의 특징인 현대풍의 고품격 와인으로써 그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원산지 호칭법인 DOC법이 성립된 것은 1963년으..
어떤 책을 읽다 이런 글귀를 봤습니다. "철든 사람들은 시험보고, 입학하여, 졸업하고, 다시 회사에 들어가 꼬박꼬박 월급을 받지만, 철없는 사람들은 학교를 때려치우고 직업 없이 백수로 빈둥거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만들고 철든 사람들을 고용한다." 마치 철든 사람을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묘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철(哲)든다는 것은 사리를 분별하여 판단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세상 풍파에 이리 저리 시달리면서도 견디고 이겨낸 그들이 얻게 된 철은 그저 단단하기만 한 강철이 아니라 세상 이치에 밝은 그런 철이 아닐까요? 철없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차린 게 아니라, 철없던 사람이 철이 들어 회사를 만든 것이지요. 와인도 그런 것 같습니다. 코르크를 따자마자 마시면 뭔가..
바롤로 와인은 껍질이 얇고 산도와 타닌이 풍부한 네비올로(Nebbiolo) 품종으로 만듭니다. 남쪽을 향한 경사진 포도밭, 서늘한 기후와 풍부한 아침 안개가 있는 이탈리아의 북서부의 피에몬테는 늦게 익는 네비올로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는 곳입니다. 미켈레 키아롤로(Michele Chiarlo)는 가야, 안티노리, 비온디 상티 등과 함께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들의 단체) 중 하나입니다. 피에몬테에는 네비올로를 생산하는 11개의 코뮌이 있는데, 그 중 5개 만이 90%이상의 DOCG급 와인을 생산합니다. 미켈레 키아를로는 그 중 바롤로(Barolo) 코뮌에 있는 카누비(Cannubi)란 포도밭에서 생산됩니다. 남향으로 노출된 산비탈에 있는 이 포도밭은 최고의 네비올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