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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손에 의해 태어난 와인? - 도멘 드 마르쿠 샤토네프 뒤 빠프 200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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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손에 의해 태어난 와인? - 도멘 드 마르쿠 샤토네프 뒤 빠프 2008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4. 2. 5. 10:47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는 아비뇽 유수 동안 아비뇽에서 머물렀던 교황들에 의해 탄생된 와인입니다. 원래 아비뇽의 교황들이 푹 빠졌던 와인은 부르고뉴 와인이었죠. 교황들은 열렬한 부르고뉴 와인 애호가였고, 본의 아니게 마케터 역할도 했습니다. 높으신 분들이 즐기는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었으니까요....

교황들은 아비뇽 주변에서도 부르고뉴 와인처럼 뛰어난 와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요하네스 22세(Ioannes XXII)는 이런 생각이 특히 강해서 아비뇽 북부의 와인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래서 요하네스 교황 당시부터 샤토네프 뒤 빠프 지역의 와인은 ‘뱅 드 빠프(Vin de Pape)’ 즉, 교황의 와인으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샤토네프 뒤 빠프와 부르고뉴 와인의 관계는 근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벌크 상태의 샤토네프 뒤 빠프 와인이 부르고뉴 지방으로 판매되어 부르고뉴 와인의 알코올 도수와 강도를 증강시키기 위해 많이 사용되었는군요. 이런 모습은 AOC법이 제정되어 지역 단위로 와인 품질을 통제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통해 만드는 도멘 드 마르쿠(Domaine de Marcoux)의 와인들은 섬세하고 골격이 좋으며, 우아한 스타일로 이름 높습니다. 그르나슈가 80%나 들어가는 샤토네프 뒤 빠프 역시 강건하고 웅대한 구조감을 지녔습니다. 그윽하고 우아한 나무향이 굉장히 강하고 구운 과일과 캬라멜 향이 이색적인 와인으로 말린 과일의 풍미도 미세하게 흘러나오죠. 지금도 좋지만 몇 년 더 두고본 후 마셔도 훌륭할 와인입니다.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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