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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말고 장점을 보세요! - 토후 쇼비뇽 블랑 본문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몸 쓰는 걸 잘하는 사람은 머리 쓰는 일을, 머리 쓰는 걸 잘하는 사람은 몸 쓰는 일이 서툴기 마련이죠. 물론 만능형 인간도 있지만 전체 인구 중에 몇 %나 되겠습니까?
와이너리도 그런 곳이 많습니다. 레드 와인을 잘 만들면 화이트가 딸리고, 화이트를 잘 만들면 레드가 딸리고. 화이트 와인이 좋은 와이너리에 가서 레드 와인 찾고, 레드 와인이 좋은 와이너리 가서 화이트 와인 찾으면 센스 없는 일이겠죠?
토후(Tohu) 와이너리의 와인은 국내에 피노 누아와 쇼비뇽 블랑 와인이 들어와 있습니다. 뉴질랜드 와인답게 쇼비뇽 블랑은 꽤 좋습니다. 구즈베리와 그레이프 후르츠, 마카다미아, 올리브, 아스파라거스, 린덴 꽃 향기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졌고, 강렬한 산미와 진한 녹색 과일 풍미가 저절로 침이 샘솟게 만들어 주죠. 생선회, 멍게, 해삼, 조개구이, 게찜 등과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다만 피노 누아는 영 아니라는 것이 함정.
토후 피노 누아만 마셔보고 토후 쇼비뇽 블랑을 판단하는 패착은 범하지 마세요.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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