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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독, 그 이상의 와인 - 샤토 오 콘디사스 200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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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독, 그 이상의 와인 - 샤토 오 콘디사스 2006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6. 29. 16:32



바-메독(Bas-Medoc), 통칭 메독이라 부르는 지역은 보르도의 가장 하류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모래가 많은 토양 때문인지 이곳의 와인은 좀 더 상류에 있는 오-메독이나 기타 다른 생산지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랑 크뤼급의 와인은 하나도 없고, 크뤼 부르주아급의 와인도 숫자가 많지 많습니다. 실제로 메독 와인들을 테이스팅을 해보면 좀 묽은 편이고, 맛과 향도 농축미가 떨어지는 것들이 많죠.

하지만 때때로 예상치 못한 뛰어난 와인이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라벨을 떼고 마셔보면 메독 와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풍미를 보여주죠. 이런 와인들은 오히려 메독이라는 지역명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와인 중 하나가 샤토 오 콘디사스(Chateau Haut Condissas)입니다.

메독에 위치한 15헥타르 규모의 작은 포도밭에서 수확한 메를로, 프티 베르도,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을 각각 60%, 20%, 10%, 10%씩 블렌딩해서 만드는 샤토 오 콘디사스는 아주 톡특한 와인입니다. 우선 카베르네 소비뇽 재배에 유리한 보르도 좌안의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카베르네 소비뇽 비율이 매우 적다는 점입니다. 반면 메를로를 매우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메독에서는 보기 드물게 포도밭에 메를로가 잘 자라는 진흙 성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메를로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베르네 소비뇽처럼 블랙커런트와 잘 익은 블랙체리, 삼나무, 스파이스 등의 향과 진한 블랙커런트와 플럼, 탄탄한 탄닌이 느껴지는 나무 풍미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매우 잘 익은 포도를 선별해서 정성들여 와인을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살롱 뒤 뱅 2013 행사에서 이 와인을 시음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은 와인이라고 느꼈습니다. 또 함께 마셨던 다른 사람들도 이 행사에서 마신 와인 중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더군요. 듣기로는 유럽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이스팅 행사에서 유수한 와인들을 꺾고 몇 차례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시음해보시기 바랍니다.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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