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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와인투데이

미카엘

와인비전 2014. 9. 30. 18:36

미카엘.


식료품점 주인 죤으로부터 소개 받은 쥬라 양조장의 총 책임자이다. 


정말이지 미카엘도 왜 나에게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는지....( 이제 곧 알게 되겠지만 ) 


관광객이 거의 전무한 쥬라증류소에는 투어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상업적인 투어가 아닌 나 혼자만의 독무대이다.


사실로 말하자면 와이너리는 가을 한 철 포도주 담글때만 볼거리가 있고 그 외의 계절에는 별 다른 구경거리라고는 없다. 


하지만 디스틸러리는 다르다. 일년 사시사철 증류소가 활발히 돌아가기 때문에 언제라도 양조과정을 둘러 볼 수가 있다.


미카엘은 나를 쥬라 증류소 구석구석을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해 준다. 


아일랜드에서 사 온 보리를 저장한 곳부터 시작하여 위스키 출하 장면까지 온 증류소를 데리고 다니며 구경을 시켜준다. 


일반 증류소 투어에서는 볼 수 없는 세세한 곳까지 견학을 한 것이다.


 영어가 약한 내가 잘 알아 듣지 못하면 몇번이고 다른 방도로 이해시키려고 애쓰던 미카엘.



"하트(spirit)를 채집 할때가 가장 보람있는 시간이지요. 개성있는 위스키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 일 만큼은 내가하지요."



"우리 쥬라 증류소는 킬르닝(kilnlng 몰트를 건조시키는 일)시 피트peat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기 이 섬 전체를 흐르는 냇물이 피트향을 가득 담고 있는데 몰트에 피트 연기를 또 씌우면 너무 스모키해지기 때문이지요. 


짙은 피트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의 양조 철학은 확고하다. 카라멜과 브로콜리 맛이 풍기는 쥬라 위스키, 섬세하나 깔끔한 그의 풍모와 어쩐지 닮아 보인다. 


투어를 끝내고 죤을 불러 바로 앞에 있는 펍에가서 함께 점심을- 물론 셋이서 각자 계산 했지만.- 하고 헤어진 것이 전부이다. 


그 당시 미카엘로부터 얻은 지식과 현장에서 생생하게 받은 경험은 


내가 위스키를 가지고 구라를 치는것에 이제껏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그 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공짜였었다는 점이다. 투어비는 물론 시음비까지 한 푼 안들고 무료였다는 사실이다. 


"쥬라위스키는 우리나라에서는 사기가 어려운데 우리가 지금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점원 아가씨의 설명에 나의 의식은 제주 공항 면세점의 위스키 코너로 다시금 돌아 왔다.


"그래, 이게 너네들 입맛에 잘 맞을거야. 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인데도 가격도 아주 적당하네. 한 병씩 사가지고들 가.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증류주는 1리터 짜리 병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일반 상점의 750 미리리터 짜리 보다 커서 


같은 값이라면 공항 것이 훨 더 싼거야" 나는 제주도에 같이 놀러 간 일행들에게 쥬라 위스키를 사가게끔 권하였다. 


그러잖아도 내가 어떤 위스키를 추천할지를 고대하고 있던 친구들은 내 권유에 모두들 한병씩 구입하였다. 물론 나도 한 병을 샀고...


식간에 제주 공항 면세점에 진열되었던 쥬라가 동이 났다. 십년전의 공짜 위스키 투어의 값을 치룬 것이다.


미카엘이 알기나 하겠냐마는.... 


위스키 상식


위스키는 보통 두 번 증류를 하는데 2차 증류기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초류(head, foreshots)와 마지막에 나오는 후류(tail, feints)는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어서 1차 증류기로 돌려 보내고 중간 부위의 하트(heart, spirit) 만을 채집하여 사용한다. 


가볍고 섬세한 위스키는 초류를 반대로 강하고 무거운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후류를 많이 잡는다. 


-와인스피릿과 함께하는 박정용 대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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