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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와 스위스 사이에 위치한 쥐라 지방의 신비한 와인 - 도멘 베르테 본데 샤또 살롱 본문
쥐라 지역의 제일 유명한 와인을 하나 꼽으라면 뱅존을 들 수 있는데요, 그 중 샤또 살롱은 단연 으뜸으로 쳐줍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뱅존은 사바냉이라는 품종으로 사용하는데 양조 방법 또한 독특합니다. 먼저 사바냉을 수확한 뒤 버건디 배럴에서 숙성시킵니다. 이때 일부러 산소와 효모를 노출시키게 되면 쉐리를 양조할 때 생기는 플로르라는 막이 생기는데요, 그렇게 6년 3개월 동안 배럴 숙성 후 병입합니다. 병입은 전통적으로 클라블랭이라는 620ml 사이즈의 작고 통통한 병을 사용하는데 샤또 살롱에게만 병에 각인을 새길 수 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산화를 시킨 상태에서 오랜 시간 오크 숙성을 시키기 때문에 보관 또한 길게는 한달까지도 거뜬히 갈 수 있는 샤또 살롱. 어제 마신 도멘 베르테 본데 샤또 살롱(Domaine Berthet Bondet Château-Chalon) 1989와 2005. 이 두개의 빈티지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2005년은 로즈우드 향(가구를 생산할 때 쓰임)의 캐릭터와 함께 여러가지 견과류 향과 풍부한 바디감을 지녀 전체적으로 야성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살짝 크리미한 텍스쳐는 쥐라 지역의 치즈와 함께 마시면 아주 훌륭 할 것 같았고 특히 숙성 잠재력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반면 1989년 빈티지는 2005년과 비슷한 방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훨씬 더 복합적이었고, 유연한 산도가 잘 받쳐 주어 좋은 발란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시고 난 뒤에 느껴지는 피니쉬가 아주 인상적이었으며, 스튜 타입의 치킨이나 일본식 커리 같은 피니쉬가 긴 음식과의 매칭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준 샤또 살롱. 기회가 된다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기존의 화이트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로 깨어줄 신비스런 와인입니다.
<끼안티 클라시코 앰베서더 수상자, Bar 153 쏘믈리에 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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