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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의 전통 - 레온 베예 게부르츠트라미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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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의 전통 - 레온 베예 게부르츠트라미너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4. 6. 10:01


와인 생산지로서 알자스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포도 품종으로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또한 매우 생소한 편이죠. 프랑스의 여타 와인 생산지와 달리 알자스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화이트 와인이 대부분인데 좀 익숙한 리슬링 외에도 게부르츠트라미너, 무스카, 피노 그리, 피노 블랑, 실바너 등이 생산되지요. 그 중에서 알자스를 가장 잘 대표하는  와인으로 게부르츠트라미너를 꼽습니다. 알자스 리슬링도 훌륭하지만 훌륭한 리슬링은 독일에도 있는 반면 게부르츠트라미너에 관한한 알자스를 넘보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알자스 스터디 투어에서 워낙 인상 깊었던 곳이 있어서 기록을 찾기 위해 오래된 테이스팅 노트를 뒤적였습니다. 2011년 4월 20일 방문한 레온 베예(Leon Beyer)의 기록을 찾을 수 있었죠. 무스카, 피노 그리, 리슬링, 게부르츠트라미너 10종을 테이스팅한 기록이 있었고, 열심히 설명하고 와이너리를 안내한 14대 와인메이커 얀 베예(Yann Beyer)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150년째 이어지는 전통을 따르는 와인메이킹 철학이 마음에 들었고, 오래 숙성된 와인을 저장하는 이끼가 잔뜩 낀 지하 셀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와인 그 자체였죠. 

게부르츠트라미너 클라식(Classic) 2009, 스페시알 뀌베(Special Cuvee) 2005, 셀렉시옹 그랭 노블(Selection Grain Noble) 1989의 테이스팅 기록에 전반적으로 '강하고 스파이시한 향,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함, 풀바디'라고 쓰여있었습니다. 1989 SGN에 대해서는 감탄사와 함께 '경이롭다' 는 한마디 표현. 그리고 당시 올드 빈티지에 꽂혀 있던 때라 언젠가 때가 되면 레온 베예의 올드 빈티지 화이트 와인들을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생각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와인을 비지니스로 하고 있는 지금 알자스와 레온 베예는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와인에만 정신이 팔려 살고 있지요. 물론 없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계란으로 바위 치는 도전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알자스와 레온 베예와 게부르츠트라미너는 극소수 정말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남아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가로이 여행할 기회가 된다면 아름다운 경치의 알자스를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고집스런 와인 메이커들과 함께 알자스의 풍성한 음식과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와인을 즐기는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 


<올드 앤 레어 와인(OLD & RARE WINE) 대표 박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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