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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빈티지가 만들어낸 특별한 와인 - 가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gaja brunello di montalcino)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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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빈티지가 만들어낸 특별한 와인 - 가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gaja brunello di montalcino)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6. 14. 12:40



2005년은 보르도에 축복이 내려진 한 해였습니다. 하늘의 은총이 보르도 구석구석으로 퍼져 포도알은 여물고 익어갔지요. 물론 훗날 전설로 기억될 와인들이 생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엔 축복이었던 2005년이 이탈리아에게는 지옥이었습니다. 우선 비가 내려 포도가 충분히 달지 않았습니다. 산도도 신선하지 못했죠. WS의 빈티지 차트를 살펴보면 보드도의 2005년 빈티지는 98, 99점을 받았으나 이탈리아 투스카니 2005년 빈티지는 87~91점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좋지 않았지요.

하늘의 재앙에 이탈리아 와이너리들은 큰 시름에 빠졌습니다.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라 불리는 가야(GAJA)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야에서는 이탈리아 품종인 '산지오베제 그로쏘'로 최고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피에브 산타 레스티투타(Pieve Santa Restituta) 지역의 싱글 빈야드인 '레니나(Rennina)'와 '수가릴(Sugarille)'입니다. 문제는 2005년의 퀄리티가 너무 좋지 않아 최고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로 꼽히는 두 와인을 출시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퀄리티가 떨어져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죠. 그래서 그들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고민 끝에  가야는 피에브 산타 레스티투타 지역의 싱글 빈야드인 '레니나'와 '수가릴' 등의 포도를 섞어 '가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라는 이름으로 와인을 출시합니다. 오프 빈티지로 만든 한정판 와인인 셈이지요. 당시 '레니나'와 '수가릴'은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라벨 색깔도 갈색으로 변화를 줬지요. 저는 이 2005년 빈티지를 3병 구입했었습니다. 흉작으로 인한 재미있는 이벤트 와인이라 생각을 했고, 다시는 만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무리 빈티지가 좋지 않다고 해도 가야는 역시 가야였습니다. 뛰어난 구조감과 발란스, 붉은 과일의 플레이버와 미네랄리티, 긴 피니쉬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 후로 가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다시 구매할 일이 없었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몇년이 흐르고 우연히 이 와인을 만났는데 2006년과 2007년에도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니 2005년의 빈티지가 첫 빈티지라 적혀 있네요. 어떤 연유에서인가 이 와인을 계속 만들기로 결심했나 봅니다. 당시 일부 분들은 오프 빈티지인 가야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는 실망스러우며 가야의 진수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싱글 빈야드인 '레니나'와 '수가릴'보다 두세 배 싼 가격을 고려했을 때 오프 빈티지였던 가야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는 충분히 즐길만한 와인이라고요. 재미있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를 찾으신다면 오프 빈티지를 사유로 시작된 가야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의 첫 와인 '2005년 빈티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웅진홀딩스 홍보팀 윤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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