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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 랑송 골드라벨(Lanson Gold Label) 1999

와인비전 2013. 6. 16. 20:49



친동생처럼 여기는 오래된 친구가 결혼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결혼을 일찍 하고 싶어요." 라는 말을 노래 부르듯 하다가 누가 봐도 성실하고, 건강하고, 인상 좋은 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신혼 여행 중에 사왔다며 바리바리 싸온 소품들을 내밀어 놓으며 "(신랑이랑) 결혼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데 마치 친동생을 시집 보낸 것처럼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더군요. 

결혼을 하면 그 동안 힘들게 다녔던 회사를 그만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가정 경제를 신랑에게만 맡겨 부담을 주는 것은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면서 "다닐 수 있을 때까지 회사를 다니겠어요" 하는 말과 함께 요래조래 살림을 꾸려가려고 한다는 계획을 듣고 있자니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주변도 살피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모습이 서툴러 보이긴 해도 앞으로 잘 해나갈 것이라는 믿음도 보이고 합니다. 

내세울 것이라고는 결혼 생활을 좀 더 오래했다는 것 밖에 없는 선배가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시행착오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고, 자잘하게 귀찮고 불편한 것이 결혼 전보다 많을 것이며, 스스로 해결해 낼 수 없어 그냥 안고 시간을 기다려야 할 문제도 많을 테지만 그것들을 자연스럽고 예민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것은 부부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유대의 힘이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 약속에서 친구 부부와 함께 할 때는 샴페인 한 병을 따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요란스럽게 시작했지만 잠시 후 두 사람이 살아갈 시간을 마주했을 때에는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발을 내딛어야 하며, 겪어내야 할 많은 일들은 그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일들이겠지만 결국 그것들이 지나간 뒤에는 기분 좋은 청량함만 남기만을 바라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건강하고, 생생하며, 조잘거리는 즐거운 수다와 함께한 시간의 가치를 보는 사람들마다 느낄 수 있는 그런 부부가 되길 바랍니다.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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