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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Solo blanc 2013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Flying Solo blanc 2013

와인비전 2014. 4. 25. 12:47

금요일의 7인 7색 영어강사 엄 수정 입니다.

 

어느 때 보다 천천히 시간이 흘러 간다는 느낌이 드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하는 것 조차 미안하고 힘든 날들 입니다. 안녕하세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 봅니다. 금요일의 7인 7색 엄수정 입니다.

 

많은 와인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되고 있는 요즘 입니다. 부득이 랑그독에서 몇달 전부터 예정 되어 있던 Domaine Gayda 의 오너 인 Tim Ford 부부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깊은 애도를 전하면서 부터 시작된 도멘 게이다 메이커스 디너는 묵직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만 혼자 힘든게 아니라는 위로를 전해 주었습니다.  도멘 게이다는 영국인 원예학자 출신 팀 포드 씨와 두 명의 다른 메이커가 함께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Brugairolles 에서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 입니다. flying solo, Figure Libre, Gayda Syrah 그리고 Chemin de Moscou 라는 라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중 오늘은 flying solo blanc 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와인 에티켓을 자세히 보면 우표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거리의 이름인 Chemin de Moscou 에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L’arbre de Moscou 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프랑스 항공 우편 역사 초기에 이정표 역할을 했던 나무라고 합니다. 어린 왕자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쌩떽쥐베리도 이 항공 우편 비행기의 조종사 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야간 비행> 이라는 작품을 쓰기도 했어지요. 그만큼 이지역에 나무들이 오래되고 vine 들도 역사가 깊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플라잉 솔로 화이트의 첫 인상은 화려합니다. 15% 블랜딩 되어 있는 비오니에 가 첫 아로마의 강렬함을 잘 전해 줍니다. 다음으로는 시트러스 계열의 산뜻한 아로마가 전해 옵니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향과 생동감을 지니고 있는 블랑 입니다. 첫 아로마가 지나가고 나면 기분좋은 산미가 다가 옵니다. 가벼울 줄 알았던 첫 인상과는 달리 상당히 좋은 피니쉬까지 보여 주는 와인 입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한 화이트 한잔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와인. 이런저런 마음 아픈 일들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말들의 홍수가 쏟아지는 요즘. 무언가 생동감을 불어 넣어 주고 싶은 때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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