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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와인투데이

"돌의 와인 / vinos de las piedras"

와인비전 2014. 4. 21. 12:28

"돌의 와인 / vinos de las piedras"

 


11세기 시스토리카 수도원에서 시작된 Carinena는 나름 유니크한 Sierra de Aguaron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도승들이 포도나무를 가꾸고 열매를 수확하여 와인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이곳 산지가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Carinena는 현재 Denominacion de Origen(D.O.) 등급으로 1932년에 지정되었으며 과거 스페인의 Carlos IV 왕이 까리네라의 와인을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 프랑스의 포도나무들이 필로세라의 영향으로 더는 와인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이것을 대처하고자 프랑스 머천트 회사들이 이 지역에 양조장들을 빌려 와인을 생산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 심어진 대부분 포도품종은 Garnacha, Carinena 그리고 Macabeo였다고 합니다.

 


Carinena는 유럽에서 매우 오래된 산지 중에 하나로, 빈야드는 400~800m 고도 사이에 위치하며 기후는 continental climate로 프랑스의 부르고뉴와 동일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38°C를 웃돌며 겨울에는 -8°C까지 내려가는 살벌한 산지이며 더불어 이곳은 셰르소(Cierzo)라고 하는 가을에 부는 바람이 빈야드에 습도를 낮추어 곰팡이 피는 것을 억제 & 포도재배를 용의하게 합니다. 또한, 낮과 밤에 일교차가 커서 과실의 집중도 즉, 당분과 산도에 발란스가 좋은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며칠 전 이곳에서 생산된 아주 기본적인 와인을 테이스팅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가격대비 매우 만족한 와인이였습니다. 모나스테리오 데 라 비나, 가르나챠 & 템프라니오 2012(Monasterio de las Vinas, Garnacha & Tempranillo)는 낮은 가격과는 다르게 얇고 무광인 검은색 병으로 "고급스럽네!" 란 첫인상을 주었습니다. 노즈와 팔렛에서는 풍성한 딸기와 레드 체리 그리고 몇 가지를 더 보태어 가벼운 바디와 높은 산도가 어우러져 깔끔하며 간단명료하게 딱 떨어지는 와인이였습니다. 그리고 짧은 피니쉬지만 나름 구조감이 있는 와인이였으며 기후 때문인지 꼭 보졸래와 많이 닮아 있는 와인이였습니다. 오랜만에 낮은 가격대에서 신선하고 풍부한 레드 과실 풍미를 담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easy-drinking 할 수 있는, 만족할 수 있는 와인을 만나서 페친들께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포도밭 토양은 90cm 깊이로 이루어진 자갈층과 점토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점토질의 층이 얇아서 많은 양의 수분을 가질 수는 없는 단점으로 포도나무뿌리는 물과 영양소를 찾기 위해서 더욱더 깊이 뿌리를 내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깊고 많은 자갈층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자라는 까리네라는 스페인에서 돌의 와인(vinos de las piedras)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살롱뒤뱅-르끌로 수석 & CMS 공식 소믈리에 최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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