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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 와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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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도 로마네 꽁띠만큼 압도적인 지위를 지닌 와인이 있을까요? 뛰어난 퀄리티는 물론 구경하기도 힘든 희귀성을 지닌 와인. 바로 의심 없이 독일 최정상 와인인 '에곤 뮬러'입니다. 에곤 뮬러가 생산되는 샤르츠호프베르거는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밭입니다. 1797년에 에곤 뮬러의 선조가 구입한 포도밭으로 그 역사는 서기 700년경까지 올라갑니다. 너무나 명성이 높아 이 밭의 다른 와인들도 마을 이름을 와인병에 적지 않지요. 독일에서 마을 이름을 적지 않는 와인은 매우 소수입니다. 에곤 뮬러가 소유한 이곳의 포도나무들은 100년을 넘긴 고목으로 쟁기질로 잡초를 뽑고 유기농 비료를 사용합니다. 이 포도밭에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은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보트리티스가 발생해도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에곤..
트리어는 특이하게 독일에서 다양한 로마시대의 유적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대중 목욕탕, 검은문 등 다양한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지요. 이곳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셀러가 있는 와이너리인 'Vereinigte Hospitien'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의 셀러는 약 1800년 전의 로마시대인 AD 330년경에 사용되던 곳으로 아직도 당시에 만든 벽들이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셀러답게 수많은 올드 와인들이 보관되어 있지요. 'Vereinigte Hospitien'은 슬레이트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과 산도, 당도가 잘 어우러지는 좋은 와인입니다. 드라이한 스타일의 GG도 만들고 있으나 스위트한 와인이 더 멋진 곳입니다. 'Vereinigte ..
저번 주에 자르(saar)지역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자르 지역의 명문 와이너리인 카르트호이저호프(karthauserhof)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인 젠시스 로빈슨은 그의 저서에서 "자르지역의 와인은 흐리멍텅하고 개성이 없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예외가 있고 그것은 바로 '카르트호이저호프'라고 하였습니다. 카르트호이저호프는 모젤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매우 훌륭한 드라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입니다. 고풍스러운 테이스팅룸에서 맛본 그의 와인들은 모두 하나같이 뛰어난 미네랄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산도와 과실 풍미가 일품이었습니다. 스위트한 와인들도 나오지만 카르트호이저호프의 백미는 드라이 리슬링이 아닐까합니다. 2011년과 2012년 빈티지의 모든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역시 독일..
여름이 다가올수록 술을 멀리하게 됩니다. 알코올이 몸에서 열이 나도록 만들기 때문에 더 더워지거든요. 그래서 여름에 찾는 술은 맥주 정도? 아니면 차게 얼린 소주 정도겠죠. 와인의 경우엔 스파클링 와인 정도일 겁니다. 유럽에서는 화이트나 로제도 많이 마시겠지만, 아직 와인이 완전히 대중화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여름에 화이트 와인을 드시는 분조차 드문 편이죠.여름에 끌리는 음식이라면 역시 찬 음식. 면 종류는 냉면이나 모밀국수겠고, 마실 것이라면 냉커피와 냉홍차가 인기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아이스크림을 빼놓을 순 없겠죠. 아이스크림을 드실 때 그냥 먹기 보다는 위에 간단한 토핑을 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아몬드 칩이나 과자 칩, 또는 진한 커피 소스나 딸기 소스 등을 얹어 먹으면 좋고, 체리나 딸기 ..
오늘은 날씨처럼 짜릿한 독일 리슬링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바로 '막스 페르드 리히터 부라우네베르크 우퍼 조네누어 리슬링 슈패트레제(Max Ferd Richter Brauneberger Juffer-Sonnenuhr Riesling Spatlese)'입니다. 이름이 참 길지요. 독일와인은 이름부터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스 페르드 리히터 부라우네베르크 우퍼 조네누어 리슬링 스파트레제'라는 긴 이름을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 와인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막스 페르드 리히터(Max Ferd Richter)'는 와이너리 이름입니다. 독일에서 1680년대부터 와인을 생산한 전통있는 와이너리로 독일 최고의 와인평가 잡지인 고미오(Gault Millau)에서 역사상 12번 있었던 100점 와인 ..
지하철에서 우연히 3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빤히 저를 바라보는 그 눈망울에 순간 제 마음을 들킨거 같고 제 생각이 읽히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눈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우스워보였지만, 감히 그 깊은 눈망울을 다시 쳐다 볼 용기가 안나더군요. 다시 마주친다면 주술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어이없는 상상을 하면서...하하하. 여러분도 저처럼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맑고 깨끗한 눈망울은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순수는 착하고 순한거랑은 별개의 의미죠. 순수에서 저는 무엇이든 다 삼켜버릴거 같은 블랙홀의 장대한 기운을 느낍니다. 맑고 깨끗하면서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기에 무엇이든 다 받아들일거 같은 우주같은 존재. 그런 순수한 와인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