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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간다는 것은 시차적응이 필요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나라와 1시간 차이 일 뿐이죠. 그러나 날씨는 꼭 챙겨야 합니다. 남반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리와 정반대로 현재 호주는 봄입니다. 그래서 와인 수확도 빠르고 와인 생산도 빠릅니다. 어쩌면 와인 산업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는지 모르겠습니다.호주의 떠오르는 아니, 이미 스타가 되어버린 몰리두커(Molly Dooker ) 부부가 내한했습니다. 부부가 와인메이커이며 매우 활동적인 성격을 지녔습니다. 특히 해학적이며 유니크한 라벨 디자인으로 이미 국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몰리두커는 호주식 표현으로 ‘왼손잡이’라는 뜻입니다. 부부와 자식들 모두 왼손잡이라고 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몰리두커의 다양한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었습니다. 미 수입된 ..
오늘 소개할 와인은 호주 남부의 몰리듀커(Mollydooker)라는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블루 아이드 보이(Blue Eyed Boy)라는 와인입니다. 범상치 않은 흑백 레이블에는 어떤 소년의 사진이 담겨져 있습니다. 소년의 눈이 정말로 파란지 여부는 흑백이라 확실치 않습니다만, 와인을 만든 오너의 실제 아들이라고 합니다.사실 Blue eyed boy라는 표현은 관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파란색은 천덕꾸러기같은 존재였습니다. 로마인들에게 파란눈을 가진 사람은 어리석고 천한 야만인이었지요.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도는 법. 천대받던 파란색은 어느새 귀족들이 선호하는 색이 되었고, 염색쟁이들은 더 다양한 종류의 파란색을 만들..
서늘한 밤과 뜨거운 낮! 1960년대 야라 밸리에 와인에 미친 한 무리의 박사들이 몰려옵니다. '캐러더스', '미들턴', '에스테이트 맥마흔' 박사입니다. 이들은 야라 밸리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야라 밸리는 호주를 대표하는 명성 높은 와인 산지가 되었습니다. 멜버른에서도 가까워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었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와인은 바로 야라 밸리를 개척한 와인의 미친 박사 무리 중 한 명인 캐러더스 박사의 '야라예링'입니다. 저는 2년전 홍콩을 돌아다니다 한 와인샵에서 야라예링의 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라벨에 '드라이 레드 와인'이라고 써있었지요. 와인에 '드라이 레드 와인'이라고 써있다니 가격을 보니 싸구려 와인도 아닌데 참... 특이하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옆을 보니 '드라..
어린이들에게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심어준 좀 오래된 만화영화, 신밧드의 모험. 귀에 익숙한 주제가가 울려퍼지면 텔레비젼 앞에 자석처럼 달라붙어, 어린 신밧드의 모험담을 보고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알게 된 진실은 신밧드의 모험담이 들어있는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구전문학이 어린이용이 아니라는 거였죠. 왠만한 야동보다 선정적이고 막장 드라마보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이야기 보따리의 매듭은 이렇게 풀립니다. 아내의 배신으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증오하고 불신하게 된 샤리야르 왕이 복수심으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결혼을 하고는 다음날 아침 이유없이 처형을 합니다. 거리에서 여자가 사라질 정도로 샤리야르 왕의 학살이 그치지 않자, 그 나라 대신의 딸인 세헤라자드는 자진..
계란 노른자와 생크림, 그리고 바닐라 빈과 설탕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달콤함의 향연… 프랑스 대표 디저트 크렘 브륄레(crème brulee)를 아시나요? 입안을 기분 좋게 어루만져주는 바삭하고, 부드러운 텍스쳐와 설탕의 싼티를 벗고, 바닐라 빈이라는 명품 의상으로 갈아입은 고급스런 달콤함이 크렘 브륄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녀석을 만들면서 발견한 재미난 사실이 있습니다. 분명 500ml의 베이스를 준비했는데, 라므깽(ramequin)에 담다 보면 이상하게 10ml가 부족하더라는 겁니다. 그 부족한 2%의 행방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따지고 보면 거품으로 제거되거나 수증기로 날아간 게 원인이었겠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부드럽고 달콤한 크렘 브륄레에 반한 천사..
간만에 와인 레스토랑을 방문한 A씨,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와인을 마실까 고민합니다. 결국 A씨는 와인리스트에서 가장 싼 와인을 주문합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을 되뇌며 후회를 합니다. 현명한 당신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십니까? 저라면 하우스 와인을 주문하겠습니다. 각 레스토랑 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보통 레스토랑에서 하우스와인을 선정할 때 가격대비 효용성이 커야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관심사일 것입니다. 하우스 와인은 말 그대로 그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와인이기 때문이죠. 경제활동에서 말하는 가치(Value)란 비용(Cost)에 대한 기능(Function)을 말합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하우스와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능을 가지고 있는 와인이라면 그야말로 그 레스토랑..
호주에 상륙한 영국의 항해가이자 탐험가인 제임스 쿡 선장이 어느 날 귀를 쫑긋 세우고 깡총깡총 뛰어가는 신기하게 생긴 동물을 발견합니다. 난생 처음보는 동물에 제임스 쿡 선장은 궁금증이 일어 원주민에게 저 동물이 무엇이냐고 또박또박 천천히 영어로 물어봅니다. "왓 이즈 댓?" 어리둥절해 하는 원주민 얼굴을 쳐다보며 쿡 선장은 다시 한 번 천천히 묻습니다. "왓~~이즈~~댓~~?" 여전히 멍한 표정의 원주민은 이렇게 답합니다. "캥거루~" 그렇게 해서 그 신기하게 생긴 동물은 캥거루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캥거루라는 의미는 '나는 모른다'는 뜻의 토속어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동문서답이 빚어낸 캥거루와 관련이 있습니다. 게다가 호주산이며, 아마도 한 번쯤 드셔봤을 법한 대중적인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