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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 도멘 올리비에 주앙 부르고뉴 오-꼬뜨 드 뉘 본문
처서가 지났습니다. 무덥고 축축하던 밤 공기가 서늘한 기운을 품기 시작했더군요. 새벽 바람 속에선 벌써 가을의 기척이 스며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곧 가을맞이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올 겁니다. 반팔옷 대신 긴팔옷을 준비하고 옷장 속의 양복도 꺼내서 손질해야겠죠.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와인도 준비해야겠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갈증을 달래주고 달아난 입맛을 돌려놓는데 도움을 줬던 화이트와 로제 와인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접어둘까 합니다. 대신 셀러 안의 레드 와인 숫자를 세어봐야겠네요. 그리고 가을맞이 파티를 할 때 꺼내놓을 만한 와인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와인이라면 뭐니뭐니해도 피노 누아겠죠? 그것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 기회가 된다면 도멘 올리비에 주앙(Domaine Olivier Jouan)의 부르고뉴 오-꼬뜨 드 뉘(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와인을 한 병 사놔야겠습니다. 여러 베리류의 달콤한 내음과 향긋한 홍옥 사과 향이 가을 햇살을 떠올리게 하고, 맑고 튼튼한 유리 같은 질감이 파란 하늘을 생각나게 하며, 깨끗하고 상큼한 산도가 시원한 가을 바람 같은 와인입니다. 복합성은 다소 떨어지나 소박하고 균형잡힌 맛도 편안하고 조용한 가을 풍경을 떠올리게 하죠.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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