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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남는 거다. -Sancerre 'Les Baronne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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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남는 거다. -Sancerre 'Les Baronnes'-

와인비전 2014. 5. 12. 10:17

소비뇽 블랑은 드라이 화이트 품종 중에서도 매우 환타스틱한 품종 중의 하나입니다. 예전에 영국에서 공부할 당시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할 때, 한여름 낮에 참치 뱃살인 오도로와 시원하게 칠링 된 소블과 함께 하면 좋은 궁합을 보이는 와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 포도품종의 장점은 너무 덥지 않은 기후에서 재배하면 구스베리, 아스파라거스, 풀 향을 보이는 캐릭터로 쉽게 탄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나라에서는 심플한 와인부터 우아하고 복잡한, 이국적인 맛과 향을 지닌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산지 중에서도 프랑스 > 루아르 > 상세르(Sancerre)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모든 포도품종이 그렇듯 소비뇽 블랑도 어느 밭에서 재배되었는지 즉, 어떤 테루아에서 자랐는지에 따라서 와인에 맛과 향이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물론 와인메이커에 철학도 와인스타일을 결정 짓는데 한몫하겠지요.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와인은 한 도멘에서 여러 개의 상세르 와인을 생산하고 있어 각각에 테루아에 따라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도멘 앙리 부르주아(Domaine Henri Bourgeois)의 와인입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접했지만 클래식한 & 티피컬한 소비뇽 블랑에 특징을 잘 보여주어 기억에 남는 상세르 '레 바론' 2012(Sancerre 'Les Baronnes')입니다.

 

이 와인은 구스베리와 쐐기풀과 짙은 부싯돌 향으로 속이 꽉 차 있는, 그리고 그린 애플과 새콤달콤한 시트러스 향으로 이어지더군요. 입안에서는 매우 신선하고 깔끔한 풍미로 높은 산도와 탄탄한 구조 & 바디감도 좋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와인이였습니다. 또한, '먹는 게 남는 거다'란 말도 있듯이, 저에 간사한 입맛은 요즘 같은 날씨에 오도로와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은 와인이였습니다.

 

 


-살롱뒤뱅-르끌로 수석 & CMS 공식 소믈리에 최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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