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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화의 즐거운 와인 생활>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5. 1. 28. 11:17

<백경화의 즐거운 와인 생활>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저 만큼의 와인 애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흔히 듣는 이야기는

 

이래 저래 해도 외산 과일주에 너무 많은 수식과 과한 가치를 두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와인 역시도 술이고 마시고 취해 버리면 그것이 고심해서 고른 와인이든, 


큰맘 먹고 딴 위스키든, 가볍게 마신 맥주든, 습관적으로 마시는 소주든


그것이 갖는 가치는 같다는 결론을 두고 한 생각이겠지요.

 

와인을 접하게 되고, 와인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와인 애호가라고 이야기를 듣기까지 그들은

 

공통된 과정을 겪을 것입니다.

 

어떤 이유와 계기로든 와인을 마시게 되었고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나면 


산지와 포도 종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될 것이고,


나름의 방법으로 맛을 구분하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며, 


결국에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와인 학습에 나서며 와인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에게 와인을 이런 것이다.' 하는 와인에 대한 가치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문화란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방식이 일정한 패턴을 두고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와인에 빠져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이 과정은 


아마도 와인을 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문화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와인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몇몇 국가에서 만들어 낸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위적인 현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에 기꺼이 동참을 했고, 


한 때 혹은 지금까지도 와인은 '학습하는 술이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 문화'라는 것은


 와인을 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 종류의 술이 그것을 접하고 즐기는 방법을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유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에 의해 어떤 현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취하면 다 똑같은 술이지 과한 가치를 둘 이유가 뭐가 있어?' 하는 단순한 핀잔을


가볍게 반박할 이유가 되기도 하겠지요.


와인을 사랑하고 즐기는 당신, 당신에게 와인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제 얘기를 해 보지요.

 

제게 와인은 일상의 여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을 마시는 여러 상황에서 와인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하고 부담스럽게 도드라지지 않아야 합니다.

 

접근이 편해야 하고,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하고, 한 병의 와인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해에 수 많은 와인이 생산이 되겠지만 내가 마신 그날의 와인은 


내가 부여하는 특별한 이야기와 가치가 담깁니다.


때로는 경험한 와인들을 정리한 일기를 보면서 그 와인을 마셨던 날의 기억들이 되살아나 


잠시 지나간 시간을 곱씹어 보기도 합니다.


'술은 한 잔도 드시면 안 됩니다.' 라고 하는 의사의 명령 이후 제게 박탈된 것은 단순한 '술 한 잔'이 아닌

 

일상을 도둑 맞은 기분이었다고 하면 동감을 하시려나요?


즐거운 사람들과의 마음 편한 모임이 있고, 그 모임에서 마시게 될 와인을 고르는 기쁨과 


내가 고른 와인을 함께 나눠 마시며 진행 되는 이야기들과

 

당시의 분위기, 당시의 기분, 당시의 음식, 좋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들이 한 동안 모두 정지 상태.


이후 정서적으로 아주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은 어느 날 '이젠 한 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는 생각으로 


시험 삼아 딴 마시지 못하면 끓여서 뱅쇼를 만들거나 


고기를 재우는데 쓸 생각이었던 마트의 행사 할인 와인이자 이전에 마셨을 때에는 '이래서 할인 행사를 했나 봐.' 했던

 

그 단순한 와인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 향은 유치하게 느껴졌고, 산미는 투박했고, 


탄닌은 거칠게만 느껴졌던 와인은 도둑 맞은 일상을 하나씩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희망과 같았답니다.

 

이제는 헝클어진 일상을 차근차근 되돌려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과 긴 밤을 힘들게 했던 불면과 


의미없는 위로만 주는 것 같은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는 것 같았지요.


역시나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나 당신의 삶에서 너무나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소소한 행복의 근원이 사라지고 난 후 


그것을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였을 때

 

그 희망을 보게 해 준 촉매 하나에 어찌 의미를 갖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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