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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그 이름만으로도 흥겨운. - DRAPPIER Carte d'Or brut N/V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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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그 이름만으로도 흥겨운. - DRAPPIER Carte d'Or brut N/V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5. 2. 5. 12:07

<백경화의 즐거운 와인 생활>



승마를 취미로 삼으면서 재밌는 문화를 접게하게 되었는데 그게 '낙마턱'이라는 겁니다.

 

말 그대로 낙마를 한 사람이 '나는 건재하다. 그러니 걱정들 말아라.' 


하는 의미로 당시 본인의 낙마를 목격한 사람들에게 간단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인데 사실 '낙마턱' 말고도 


'구보턱(처음으로 말을 달리기 시작했을 때)'도 있고하니 큰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가벼운 사교의 수단이라고 보면 맞지요.


승마를 배우는 동안 신랑은 총 네 번의 낙마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두 보는 사람들도 놀랄만큼 위험한 순간을 겪었는데


신랑을 낙마 시켰던 두 마리의 말은 희한하게도 모두 마장에서 퇴출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있었던 낙마 사건 이후 신랑은 큰 의문에 빠져듭니다.


"죠나단도 퇴출되면 어떻하지?"


"설마.. 죠나단까지?"


그렇기에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샴페인 잔을 부딪힐 때에는


 어떤 의문도 없이 "죠나단의 미래를 위해!"를 기원했답니다.

 

드 골(Charles De Gaulle)의 샴페인으로 유명한 드라피에가  저희 부부에게는 죠나단의 샴페인이 되는 날이었답니다.


피노누아, 샤르도네, 피노 뮈니에가 블렌딩 된 샴페인으로  


적당한 바디감에 꽃 향기와 빵 냄새의 조화가 훌륭한 드라피에는 '우아하고, 중후한' 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와인입니다.


이 샴페인을 시음평 중 '모과 향이 난다.'는 이유로 황금색 레이블을 추천한 것에 기인해 황금빛 레이블을 달고 있는

 

DRAPPIER Carte d'Or brut 은 '행운을 담고 있는 황금 열쇠'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하

 

어찌보면 위험 한 낙마 후 미래를 축복하는 의미의 샴페인으로서는 최고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봄처녀 같은 로랑 페리에보다는 원숙하고, 뵈브 클리코보다는 발랄하며,


과일의 맛이 압도적인 모에 샹동보다 복잡하지만 크리스탈보다는 얌전한. 


극과 극으로 치우치지 않는 안정적이면서도 성숙한 이미지.

 

드라피에는 요동치던 그 날의 죠나단에게 "죠나단아, 너도 이래야 한다."며 당부하고 싶은 그런 이미지이기도 했답니다.


유독 샴페인은 일상의 삶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날을 위해 존재하는 와인이라는 생각이 강하지요.

 

특별한 일이 없는 날이라고 할지라도 샴페인을 따는 특별한 이유를 만들어내고 싶게 하는 그런 와인입니다.

 

위로할 거리, 축복할 거리를 찾아내지 않으면 뭔가 밍숭맹숭한 샴페인 한 병이 낭비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하지요.

 

그래서 '오늘도 무사히 보낸 나를 축복해.' 하는 식이라도 거리를 만들어내고, 의미를 부여하게 합니다.

 

다른 이들의 시음 노트에도 


샴페인에는 개인적인 사연과 감상이 다른 와인보다 훨씬 섬세하게 정리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돌려 딴 버섯 모양의 샴페인 코르크에는 어떤 기억이 담겨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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