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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뿌리가 있다. - 시농 르 자자(Chignin Le jaja) 20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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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뿌리가 있다. - 시농 르 자자(Chignin Le jaja) 2011

와인비전 2013. 10. 14. 08:41



르 자자(Le jaja)의 레이블을 처음 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얼마 전 영화관에서 본 '화이'의 포스터 그림이었습니다. 사람의 형상에 뿌리가 합쳐진, 어찌보면 오싹하고 괴기스럽기까지한 그 이미지가 오버랩되면서 문득 든 생각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뿌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 뿌리를 무시하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사람이건, 동물이건, 식물이건...



르 자자는 프랑스 동쪽 사부아(Savoie)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입니다. 흔하지 않은 품종 자께르(Jacquere)를 사용하여 양조하는데, 자자(jaja)라는 이름은 자께르(jacquere)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 와인은 상대적으로 단순할지 모르겠지만 사용한 품종인 자께르를 그대로 표현해주는 특성을 보입니다. 잘익은 과일 풍미에 엄청나게 강한 미네랄이 피날레를 장식해주죠. 크림소스를 곁들인 흰살 생선 요리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자께르로 만들었으니 자께르의 특징을 반영하는건 당연한 거겠죠. 대구살로 만들어 게살맛을 내는 뿌리없는 먹거리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삼청동 쉐 시몽(Chez Simon) 오너 쉐프 심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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