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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올려서 드세요. - 벨트악스 베렌아우스레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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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올려서 드세요. - 벨트악스 베렌아우스레제

와인비전 2013. 6. 19. 10:11



여름이 다가올수록 술을 멀리하게 됩니다. 알코올이 몸에서 열이 나도록 만들기 때문에 더 더워지거든요. 그래서 여름에 찾는 술은 맥주 정도? 아니면 차게 얼린 소주 정도겠죠. 와인의 경우엔 스파클링 와인 정도일 겁니다. 유럽에서는 화이트나 로제도 많이 마시겠지만, 아직 와인이 완전히 대중화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여름에 화이트 와인을 드시는 분조차 드문 편이죠.

여름에 끌리는 음식이라면 역시 찬 음식. 면 종류는 냉면이나 모밀국수겠고, 마실 것이라면 냉커피와 냉홍차가 인기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아이스크림을 빼놓을 순 없겠죠. 아이스크림을 드실 때 그냥 먹기 보다는 위에 간단한 토핑을 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아몬드 칩이나 과자 칩, 또는 진한 커피 소스나 딸기 소스 등을 얹어 먹으면 좋고, 체리나 딸기 같은 과일을 올려도 좋죠. 그런데 달콤한 와인을 뿌려 먹어도 별미입니다. 

아이스크림에 어울리는 와인이라면 역시 독일의 베렌아우스레제급 이상되는 스위트 와인들이 제격입니다. 농축된 달콤한 과일향에 단맛과 신맛의 조화, 그리고 부드럽고 농밀한 질감이 아이스크림과 딱 어울리죠. 다만 이 와인들은 가격이 장난 아니게 비싸다는 것은 함정. 이럴 땐 실속형 스위트 와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벨트악스 베렌아우스레제(Weltachs Beerenauslese)는 고급 품종인 리즐링이 아니라 오르테가와 알바론가라는 포도로 만든 베렌아우스레제 와인입니다. 그러니 리즐링으로 만든 와인과 비교해서 맛이나 향이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달콤한 꿀이나 농익은 파인애플, 그리고 상큼한 시트러스와 오렌지 느낌이 나는 풍미는 꽤 훌륭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병당 4만원이라는 가격이 강점. 한 병 사뒀다가 아이스크림, 특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한 수저씩 올려서 드시면 좋습니다.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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