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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그래서 좋은 - 아가일 리저브 피노 누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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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그래서 좋은 - 아가일 리저브 피노 누아

와인비전 2013. 7. 3. 10:00



개인적으로 미국 와인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과일 풍미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레드 와인도 버터향이 풀풀 날리는 화이트 와인도 모두 제 입맛에는 별로에요. 이런 와인들은 딱! 한 잔 할 때는 좋은데, 몇 잔 마시다 보면 금새 질려버리거든요. 게다가 품질에 비해 높은 가격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죠. 같은 값이면 칠레 와인이나 호주 와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맘에 안드는 미국 와인이긴 하지만 가끔 어썸!한 와인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와인들은 라벨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게 되죠. 이게 정말 미국 와인인가? 해서 말입니다. 얼마 전부터 찾아볼 수 있게된 오크 처리를 줄인 미국산 샤도네 와인이 그런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또 하나의 어썸!한 와인이 있습니다. 딸기와 산딸기, 허브와 오크, 바이올렛 꽃 향으로 이어지는 향긋한 내음과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맛을 지녔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매력적인 피노 누아 와인이죠. 물론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맛을 느낄 순 없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개성이 실린 맛과 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간단하지도 않은, 그래서 재미있는 와인입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그림이 레이블에 그려진 이 와인의 이름은 아가일 리저브 피노 누아(Argyle Reserve Pinot Noir) 입니다.

아가일 리저브 피노 누아는 신선한 느낌을 주는 새콤한 산도와 부드럽고 가벼운 탄닌을 지녀 각종 육류와 잘 맞습니다. 제 입맛에는 기름기가 적게 낀 쇠고기 사태살 스테이크나 사태살을 얹은 샐러드가 잘 어울릴 것 같군요. 더운 여름날, 그래도 레드 와인이 생각나거든 아가일 리저브 피노 누아를 다소 차갑게 해서 한 잔 드셔보세요.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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