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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밍밍하다구요? 에이, 무슨 말씀을... - 샤토 폴 마스 꼬또 뒤 랑그독 본문
제가 와인을 즐겨 마신다하니 술 좀 마신다하는 지인들이 '나도 와인을 시작해 볼까?' 하며 어떤 와인을 마시면 좋을지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하기가 어렵지만 않다면 술 좀 마신다는, 와인은 밍밍해서 술 같지 않았으나 이제는 와인을 좀 마셔볼까 하는 호기심이 가득한 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와인을 만났습니다.
샤토 폴 마스 꼬또 뒤 랑그독(Chateau Paul Mas Coteaux du Langudoc). 시라와 그르나슈가 블렌딩된 남부 프랑스의 와인입니다. 첫 향으로는 다양한 향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을 것 같은 먼지 냄새가 느껴집니다. 이후 스위트 스파이시, 페퍼, 과일향, 허브향, 나무향과 풀향, 견과류에서 느낄 수 있는 고소한 오일의 향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겁지만 젠틀하게 느껴지는 와인의 전체적인 질감은 '와인은 밍밍해서'라는 말을 한 번에 사라지게 할 정도입니다. 중요한 점은 부드럽지만 강한 탄닌으로 마시는 순간은 유들유들하지만 목 넘김 이후에는 분명한 느낌으로 입 안을 꽉 잡아주지요.
입과 코를 풍성하게 해 주는 풍미, 분명한 탄닌의 감촉. 그리고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농도와 질감. '와인은 이런 술이야'라는 특징을 어렵지 않게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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