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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Pertinace Barolo 2008 본문
대학생 시절, 아녜스 자우이 감독의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을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타인과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의 취향을 만들어 간다. 나도 보졸레 누보 같았던 풋풋한 대학생 시절을 보 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각지를 여행하고 다양한 문화 예술을 경험하며, 내 인생은 오크통 속에서 숙성되는 과정 중이다. 내 고유의 속성은 1차 향에 불과하지만, 내가 어느 오크 통에 담겨있는가에 따라 2차 향과 3차 향이 생성되며 점차 숙성되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네비올로 100%의 Pertinace Brolo다. 내 취향은 확실히 피노 누아, 네비올로 쪽이다. 그 섬세한 질감과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게 퍼지는 아로마가 매혹적이다.
나는 와인 업계에 뛰어들면서 '과연 내가 진정 와인에 미쳐있는가?'를 자문했었다. 이 말을 들은 한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내가 바롤로를 마시며 눈동자를 반짝거렸다고 한다. 어젯밤엔 테이스팅 후 남은 pertinace barolo 2008을 집에 챙겨 와 음미하며 노트를 적어 보았다. 내가 주로 쓰는 향수에서 느낄 수 있는 장미, 제비꽃, 스파이스, 시가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익숙하지만 또 한 번 설렌다.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 와인 새내기 Juliet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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