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매칭 - 빌카르-살몽과 브리아-사바랭

런던에서 제가 한때 일했던 제로보암(Jeroboams)이라는 와인머천트는 와인뿐 아니라 캐비어, 트러플 등 고급 식재료를 파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왕가에 치즈를 납품하는 공식 공급사'라는 칭호에 걸맞게 백 가지가 넘는 다양한 치즈를 취급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수많은 종류의 향기로운(?) 치즈들과 맛난 와인을 실컷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빌카르-살몽 샴페인과 브리아-사바랭 치즈의 매칭을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제가 선택한 샴페인은 빌카르-살몽(Billecart-Salmon)입니다. 저는 생동감이 넘치는 이 샴페인의 섬세하고 우아한 질감과 긴 여운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함께 할 치즈로는 브리아-사바랭(Brillat-Savarin)을 추천합니다. 브리아-사바랭은 프랑스의 노르망디와 부르고뉴 지역에서 나는 치즈로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실크처럽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외피를 가진 치즈입니다. 브리(Brie) 치즈와 비슷하지만 좀 더 크리미하며 헤이즐넛의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이 둘은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어우러짐이 입 안을 즐겁게 하고, 치즈의 짭짤한 맛이 샴페인의 오톨리시스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줍니다. 

<와인 교육자 방문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