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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스파클링 와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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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이 안 어울리는 때가 있겠냐만 여유로운 휴가지에서의 한 순간은 샴페인이 채워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요.로랑 페리에(Laurent - Perrier)는 산미와 과일 향의 조화와 조밀하고 파워풀한 버블, 가벼운 바디감에 단단하고 샤프한 스타일의 샴페인으로 제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샴페인인데요, 더위를 피해 가실 여러분의 여름 휴가지에서의 필수품으로 추천하는 와인입니다.저 역시 이번 휴가 때 마셨던 샴페인이었고, 마침 시원하게 한차례 소나기까지 내려서 '소나기, 잠깐의 여유. 그리고 샴페인'이라는 3박자가 맞는 듯 살짝 낭만적인 기분이 들기도 했었지요. 좋은 샴페인과 함께 여러분의 휴가도 기분 좋은 기억을 남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있으면 씨앗이 될 것 같았던 감자와 냉장고를 양계장으로 변신시킬 것 같았던 달걀을 해결하고자 공중파 먹방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나초 오믈렛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처음 방송으로 보는 순간부터 '앗! 저것은 딱 샴페인 안주인데.'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직접 맛을 보니 역시나 샴페인을 부르는 맛입니다.지리한 장마의 끝 무렵에 습도가 엄청 높은 날이었지만, 쫀득한 감자와 눅진눅진한 치즈의 식감과 진한 맛을 입 안 가득히 느낀 뒤 바닐라와 꽃향이 얌전하게 녹아있고 살랑거리는 바디에 새콤한 산미, 입 안에서 바삭하게 부서지는 조밀한 기포를 가진 샴페인 한 모금을 마시니 꿉꿉한 기분을 단박에 날려버릴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날도 점점 더워지니 장마 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여름 김치를 담가야겠다는 생각에 얼갈이 김치와 열무 김치를 담갔습니다. 더운 계절에는 불 앞에서 지지고 볶고 하는 일이 고역이지요. 날씨 덕에 부실해지는 식탁의 구원자는 시원하고, 알싸한 여름 물김치. 찬 밥을 말아서 혹은 소면을 말아서 슬쩍 육수를 얼린 얼음을 동동 띄워 먹으면 간편하고 시원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빌라 클라라(Villa Clara)를 시음했을 때 함께 시음했던 엄경자, 조수민 두 소믈리에와 방문송 선생님은 크리스피한 버블에 대한 인상을 제일로 손꼽았으며, 조수민 소믈리에의 경우에는 우수한 청량감에 대한 소감도 이야기를 했답니다. 더운 여름철, 조잘거리는 수다와 함께 카바의 바작거리는 버블과 청량감이 앞으로 더해질 무더위..
지구가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에 민감한 와인생산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전 세계 주요 생산지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 - 2.5도 정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 변화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보르도를 바로사 밸리로, 바로사 밸리를 포도 재배가 불가능한 곳으로 바꾸어 놓을 만한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미 지중해 연안의 와인 생산자들은 더워진 기존 장소에서 좀 더 서늘한 곳을 찾아 생산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기후가 서늘한 북유럽 국가는 양조용 포도 생산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포도의 자연 당도가 높아지고 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상승하면서 와인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와인 생산지역이라..
샴페인과 크레몽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이탈리아에는 프로세코가 있습니다.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는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와 베네토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요즘 프로세코는 샴페인을 넘어서는 큰 인기를 얻을 정도로 아주 핫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샴페인이나 크레몽에 비하면 빵과 비스킷 같은 효모 자가분해 풍미가 거의 없지만, 대신 신선한 시트러스와 녹색 과일 풍미가 두드러지는 가벼운 스타일의 와인이죠. 프로세코는 2차 발효를 봉인된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하는 탱크 방식(샤르마 방식이라고도 합니다)으로 만들어집니다. 프로세코는 적은 부담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경쟁 제품인 샴페인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흘륭한 대체제가 될 수 ..
여름을 제외한 세 계절 동안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빠지지 않고 뒷산을 오릅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안 좋을 때도 있었고 어찌하다 보니 한 회가 모자라 오늘은 반드시 산에 올라야 했습니다. 덥더군요. 그리고 2013년산 신상 아기 날벌레들의 활발한 운동력과 유랑하듯 날리는 민들레 씨 때문에 힘이 두 배로 드는 듯 했습니다.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고 나서 그냥 내려갈 것인가 정상을 밟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 갈등 하다가 결국엔 정상을 찍고 내려왔는데 더위로 지친 등산을 마치고 나니 집에 돌아오고 나서는 시원한 버니니 한 잔이 간절했습니다. 안윤모 작가의 그림은 단순합니다. 그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올빼미는 작가가 구상한 시리즈에서 항상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한 가지 표정으로 일관합니..
프랑스 파리에서 동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도시 샹파뉴(Champange). 이곳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샴페인에서 생산되는 포도 중 90%는 19,000여 곳에 이르는 소규모 자작농에 의해 재배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협동조합이나 모엣 에 샹동(Moet et Chandon), 멈(Mumn) 같은 샴페인 하우스(Champagne house)에 포도를 판매하지만, 그랑 크뤼나 프르미에 크뤼 마을에 포도밭을 갖고 있는 일부 재배자는 직접 샴페인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샴페인을 재배자 샴페인(Grower Champagnes)이라 부릅니다. 개별 포도밭에 등급을 부여하는 부르고뉴나 알자스와 달리 샴페인에서는 포도 재배의 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와인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낯선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 이름으로 마을의 명칭이나 회사 이름, 포도 품종명 등이 사용되는데,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복잡하게 느껴지고 외우기 힘들기 때문이죠. 극단적인 예로 '샤또 피숑 롱그빌 꽁테스 드 라랑드(Chateau Pichon Longueville Comtesse de Lalande)'를 단번에 기억할 분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보가 스파클링(VOGA Sparkling)은 "알아보고 기억하기 쉬운 와인"입니다. 다른 와인과 단번에 구별되는 대담하고 세련된 병 디자인, 외우기 쉬운 이름과 단순한 레이블, 그리고 누구나 맛있다고 느낄 만한 맛과 향을 갖췄죠. 그래서 누구나 부담없이 마시고 기억하기 쉬운 와인입니다. 복잡한 것은..
때는 4월이라 하나 바람은 냉랭, 하늘은 우중충, 시국은 어수선. 다른 해 같으면 하얗게 팡팡 터질 벚꽃을 기다렸을 것이고 뒤이어 여름 밤 불꽃놀이의 낭만을 기대했을 때인데, 지금은 혹시나 하늘에 버섯 구름이 생기지 않을까, 날아가는 새가 갑자기 떨어지는 건 아닐까를 걱정하다 보니 산뜻하게 기분 전환이 될 만한 기억들을 꺼내보게 됩니다. 여름에 산에 오르다 보면 부는 바람에 가볍게 실려 오는 상쾌한 향을 맡게 될 때가 있습니다. 단 향인데 들큰하지 않고 감귤류의 신선하고, 상큼한 향이 지친 걸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듯 하지요. 몇 년 전에 이 향이 자귀나무 꽃의 향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영명(英名)으로는 '실크 트리(silk tree)'라고 하더군요. 겐조에서는 이 꽃의 향을 담은 향수를 같은 ..
작년 소펙사 소믈리에 대회에 샴페인을 만드는 메인 포도품종 3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포도 품종을 적으라는 문제를 보고 흠...샤르도네...피노누아...피노 뫼니에...말고 또 뭐가 있단 말인가? ㅋㅋ 그리하여 찾아 보게 된 나머지 4개 품종. 그것은 피노 블랑(Pinot Blanc), 아르반느(Arbanne), 쁘띠 므슬리에(Petit Meslier), 피노 그리(Pinot Gris). 아 그렇구나~ 하던 중 여기 이 7가지 포도 품종을 블렌딩 해서 만드는 샴페인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르 놈브르 도르 깜파니에 베테르 비떼(le Nombre d'Or Campaniae Veteres Vites). L.오브리 피스(L.Aubry Fils)는 몽타뉴 드 렝스의 작은 마을 주 레 램(Jouy-les-Reim)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