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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태리 와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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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과 크레몽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이탈리아에는 프로세코가 있습니다.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는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와 베네토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요즘 프로세코는 샴페인을 넘어서는 큰 인기를 얻을 정도로 아주 핫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샴페인이나 크레몽에 비하면 빵과 비스킷 같은 효모 자가분해 풍미가 거의 없지만, 대신 신선한 시트러스와 녹색 과일 풍미가 두드러지는 가벼운 스타일의 와인이죠. 프로세코는 2차 발효를 봉인된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하는 탱크 방식(샤르마 방식이라고도 합니다)으로 만들어집니다. 프로세코는 적은 부담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경쟁 제품인 샴페인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흘륭한 대체제가 될 수 ..
키안티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짚으로 감싼 호리병 모양의 피아스코(fiasco) 병입니다. 다음은 키안티 와인의 심볼인 검은 수탉(Gallo Nero) 문장입니다. 중세시대, 토스카나 지방의 두 도시인 피렌체와 시에나는 내륙의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매일 이어지는 싸움으로 군사들은 지쳐 있었고, 두 도시는 지루한 싸움을 종식하고자 다음과 같이 합의합니다. ‘정해진 어느 날 새벽 수탉이 울면 각 도시에서 말을 탄 기사가 서로의 도시를 향해 출발하여 두 기사가 서로 만나는 지점을 국경선으로 정한다.’ 시에나 진영에선 그들의 흰색 수탉이 힘차게 울어 기사를 깨우기를 기대하며 닭을 배불리 먹인 후 자게 했고 피렌체에서는 그들의 검은 수탉을 굶겨 자게..
절화로 판매되는 튤립은 수분이 부족하면 줄기가 말랑말랑해지고 힘이 없어서 플로럴 폼에 꽂아 작업하기도 힘들고, 핸드 타이드 부케로 작업을 하기도 힘이 듭니다. 방법으로는 튤립의 줄기가 단단하게 힘이 생겨서 본 모습이 나올 것을 예상하며 자리를 잡아서 모양을 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튤립이란 녀석은 물을 한껏 먹고 나면 줄기가 하룻밤 사이에 보통 손가락 두 마디 정도는 길어지니 처음부터 자라날 줄기의 길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로 꽃의 위치를 잡으면 튤립만 멀뚱해져 푼수같은 모양새가 되니 여간 까다로운 소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완성된 결과물은 전체적인 모양새 자체가 좀 엉성하지요. 하지만 다음 날에는 전날 엉성하던 모양과는 전혀 다른 본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 모습은 수분을 가득 담아 줄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와인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낯선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 이름으로 마을의 명칭이나 회사 이름, 포도 품종명 등이 사용되는데,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복잡하게 느껴지고 외우기 힘들기 때문이죠. 극단적인 예로 '샤또 피숑 롱그빌 꽁테스 드 라랑드(Chateau Pichon Longueville Comtesse de Lalande)'를 단번에 기억할 분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보가 스파클링(VOGA Sparkling)은 "알아보고 기억하기 쉬운 와인"입니다. 다른 와인과 단번에 구별되는 대담하고 세련된 병 디자인, 외우기 쉬운 이름과 단순한 레이블, 그리고 누구나 맛있다고 느낄 만한 맛과 향을 갖췄죠. 그래서 누구나 부담없이 마시고 기억하기 쉬운 와인입니다. 복잡한 것은..
바롤로 와인은 껍질이 얇고 산도와 타닌이 풍부한 네비올로(Nebbiolo) 품종으로 만듭니다. 남쪽을 향한 경사진 포도밭, 서늘한 기후와 풍부한 아침 안개가 있는 이탈리아의 북서부의 피에몬테는 늦게 익는 네비올로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는 곳입니다. 미켈레 키아롤로(Michele Chiarlo)는 가야, 안티노리, 비온디 상티 등과 함께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들의 단체) 중 하나입니다. 피에몬테에는 네비올로를 생산하는 11개의 코뮌이 있는데, 그 중 5개 만이 90%이상의 DOCG급 와인을 생산합니다. 미켈레 키아를로는 그 중 바롤로(Barolo) 코뮌에 있는 카누비(Cannubi)란 포도밭에서 생산됩니다. 남향으로 노출된 산비탈에 있는 이 포도밭은 최고의 네비올로를..
아파트 단지 양달에는 이번 주부터 목련이 봉오리를 터트렸습니다. 매끈거리는 껍질 깐 달걀 같은 봉오리가 터진 꽃은 완전히 꽃잎이 벌어지기 전, 살짝 입을 벌린 그 정도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지나치지 않은 절제미와 함께 느껴지는 묘한 육감적인 매력. 때 타지 않은 하얀 외양에서 나오는 순결함. 그리고 은은한 향. 갓 핀 목련을 보면서 생각이 난 와인은 사 빼르다 비앙카(SA PERDA BIANCA Bianca) 2006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다시 마셔 보고 싶은 강한 유혹이 듭니다. 이 와인에 대한 여러분들의 평을 잠깐 보자면, 7인 7색의 맹상호 선생님은 '나무향과 꽃향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부드럽고, 우아한 와인이다.'. 역시 7인 7색의 방문송 선생님은 '샤도네이와 말바지아가 각각 50%씩 블렌딩 된..
토스카나에 도착하고 두번째로 방문하는 와이너리 뽀데레 뽀르튜나. 항상 스페셜함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생기듯 이곳 또한 일정에 없던 투어였습니다. 대부분의 피렌체 지역은 날씨가 많이 풀려 따듯했지만 뽀르튜나에 가는 길은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산골짜기 였죠^^. 재밌게도 와이너리에 도착해서 우리를 처음 반겨준 것은 토끼 한마리와 꿩 두마리였습니다 ^^ 차를 타고 밭을 보는데 입지의 서늘함과 일조량에서 피노와 샤르도네가 잘 자랄 수 있는 비옥함이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보던 부르고뉴 지역을 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할 때는 "이탈리아 피노?"하고 기대도 안했는데 위치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밭을 보고 와이너리로 향했는데 작은 빌라 같이 생긴 이곳에서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입구의 수상 내..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봄의 기운이 다가옴은 햇볕이 비치는 낮에만 느낄 수 있을 뿐, 아침 저녁으론 아직도 매섭게 추운 겨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나중에 미칠듯한 땀 때문에 후회하더라도 뜨거운 여름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도하게 되죠. 뭐, 아무리 조바심 내봐야 여름은 4개월 후에나 오겠지만 사전에 그 더운 기운을 맛볼 수는 없을까요? 1998년에 세계 와인 시장에 등장한 플라네타(Planeta)는 수많은 와인 애호가들을 놀라게 한 걸작 와인들을 다수 배출한 와이너리입니다. 이태리 시칠리아섬에 포도원을 갖고 있는 플라네타는 남부 이태리의 뜨거운 태양열을 잔뜩 머금은 포도들로 멋진 와인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시라 같은 노블 품종으로 생산한 와인 ..
목요일의 남자 좋소 입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어둡고 한 없이 쳐지는 느낌이네요... 서울은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눈이 오는 것도 아니고... 뭐가 오긴 오는데... 애매...하게 그냥 어둡기만 한...이런 날... 목요일의 남자 조쏘가 추천하는 와인은!! 토스카나의 명가 "카스텔로 디 몬산토 빈 산토 델 끼안띠 클라시코 라 키메라(Castello di Monsanto Vin Santo del Chianti Classico La Chimera)"를 추천하겠습니다. ^^ 먼저 토스카나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빈 산토는 드라이 타입부터 스위트 타입까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오늘 추천 드리는 “카스텔로 디 몬산토 빈 산토 델 끼안띠 클라시코 라 키메라”는 (헥헥) 스위트 타입의 빈산토 입니다^^. 처음 ..
상황 1. 늘어지게 늦잠 자고 일어나 겨우 양치만 하고 '거지 코스프레'로 인터넷 검색에 빠져 있을 때. "카톡 왔숑!" -친구야, 심심해서 너네 집에 놀러 가련다.- 냉동실에 상시 대기 중인 신김치와 두부로 속을 채운 주먹만한 못난이 만두. 냉장실 야채칸에서 간택되길 기다리는 버섯이며, 채소들을 몽땅 소집한 뒤에 대체 언제부터 들어가 있었는지 알 수 조차 없는 프랭크 소시지를 '네가 오늘 귀한 쓰임을 받는구나..' 하는 은혜로운 마음을 담아 살짝꿍 성형을 통해 쭈꾸미로 변신. 이렇게 대충 긁어 모아 한 잔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와인 반피 끼안티 클라시코(BANFI CHIANTI CLASSICO). 자연 그대로의 거지꼴로 앉아 연예인 얘기에서 지인 뒷담화로 끝나는 전혀 우아하지 않은 수다로도 상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