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와인세미나
- 소믈리에과정
- 7인 7색
- 와인비전
- wine
- Winevision
- 와인수업
- 소믈리에수업
- 와인자격증
- 보르도
- 화이트 와인
- 소믈리에자격증
- 와인아카데미
- TastingSessions
- 이탈리아 와인
- cms
- 와인
- 와인공부
- 7인7색
- 레드 와인
- WSET
- 와인교육
- 와인학원
- 테이스팅세션
- 와인강의
- 스페인 와인
- 소믈리에
- 프랑스 와인
- 와인시음
- WSET초중급
- Today
- Total
목록프랑스 와인 (131)
소믈리에자격증 와인비전 WSET
지난 달쯤 일본 소믈리에 분들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습니다. 역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말수가 적어지는 건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은가 봅니다.^^ 5개의 루아르 와인 중 젤 마지막에 서브된 것은 도멘 유이(Domaine Huet)의 "오 리유(Le Haut-Lieu) 1997". 당시 숙성된 화이트에서 나오는 복합적인 향과 함께 꿀, 버섯, 미네랄, 잘 익은 열대과일의 풍부한 아로마가 피어오르던 것과 달리 드라이한 맛을 선보여 많은 소믈리에 들에게 혼란을 준 와인이었습니다. 단 두 명만이 부브레 슈냉블랑이라고 생각 했고, 나머지 소믈리에들은 고품질의 샤르도네나 피노그리로 착각했던 이 와인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발란스를 보여줬습니다. 도멘 유이는 부브레 지역에서 화학적인 제초제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
제 아무리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도 언젠간 봄이 오기 마련인가 봅니다. 날씨가 날로 따뜻해지고 있죠? 봄을 알리는 전령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습니다. 목련이 눈을 틔우고 개나리가 꽃 피울 채비를 하는 것이 보입니다. 얼음 풀린 개울 소리 들리는 가운데 돌 아래 송사리들도 헤엄치기 시작하죠. 개구리 역시 바야흐로 봄이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사절단의 일원입니다. 개구리하니 생각나는 와인이 있습니다. "신대륙의 모습을 가진 구대륙 와인"이란 모토 아래 와인을 만드는 '애로건트 프로그' 와이너리의 투티 푸르티 루즈(Arrogant Frog Tutti Frutti Rouge)죠. 청정지역에서 사는 개구리를 마스코트로 삼은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애로건트 프로그 와이너리는 친환경 농법을 사용해서 포도를 ..
저 일주일 후에 간사이 지방으로 2박 3일 여행을 가요. 촌스럽게도 여행 계획을 짜면서부터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인 이유는 고베의 빵과 생크림과 딸기가 든 오사카 도지마롤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억제해 왔던 베이커리 류에 대한 욕망이 터지는 며칠이 되겠지요. 생크림, 딸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샴페인. 저는 그 중에서도 폴 로저 1999. 한 모금 마시자마자 위대한 유산에서 단추를 딱 한 개만 채운 초록색 블라우스를 입고 낭창하게 웃고 있는 기네스 펠트로가 떠오르는 와인입니다. 상큼한 과일 향과 고소한 견과류 향과 더불어 부드럽게 올라오는 이스트 향이 살랑거리며 다가옵니다. 생크림과 딸기. 그리고 샴페인의 매칭은 매우 고전적이라 신선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이것들..
샤또뇌프 뒤 빠쁘(Chateuaneuf du Pape)에 위치한 도멘 드 라 자나스는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딸이 모두 참여하여 와인을 만들고 있는 이들 사봉(Sabon) 패미리의 성공담에서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이들이 생산하는 꼬뜨 뒤 론, 꼬뜨 뒤 론 빌라주, 샤또 뇌프 뒤 빠쁘 와인 대부분이 파커의 90점대 스코어를 받고 있기 때문이죠. 2년전 도멘 라 자나스를 방문해서 꼬뜨 뒤 론 빌라주 와인인 떼르 다질르(Terre d'Agile)를 처음 접했습니다. 2009년 빈티지를 테이스팅했는데 놀랍게도 벌써 마시는데 전혀 저항감이 없었습니다. 향과 맛이 진한 풀바디 와인이었는데 두드러진..
도멘 피에르 아미오(Pierre Amiot)는 5대째 모레-생-드니를 중심으로 와인을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버지 피에르(Pierre)가 은퇴해서 아들인 장 루이(Jean Louis)와 디디에르(Didier)가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급 와이너리는 아니지만 정말 와인을 맛갈나게 만드는 집입니다. 몇 년전 부르고뉴 와인 컬렉션을 위해 친구인 프레드와 같이 일주일 정도 부르고뉴 와이너리 순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서너 군데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수십 종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도멘 피에르 아미오를 방문한 그 날도 종일 테이스팅으로 입과 혀가 지쳐 있을 때 였습니다. 작업복 차림의 투박한 모습의 장 루이(Jean Louis)를 만나 별 얘기도 없이 바로 와인테이스팅..
2월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설 연휴 지나고 보니 어느 새 중순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월 중순이면 늘 연인들을 설레게 하는 날이 오죠. 넵, 그렇습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발렌타인 데이하면 초콜렛이 떠오르지만, 그건 일본의 한 제과점이 70년대 초반에 펼친 마케팅이 우리나라에도 퍼졌기 때문이고, 유럽에서는 원래 연인 간에 카드를 주고 받았다는군요. 그리고 카드와 함께 여러가지 선물을 주고받곤 했는데, 그중에는 와인도 있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와인을 손꼽을 수 있겠지만, 저는 샤토 깔롱 세귀르(Chateau Calon-Segur)를 고르고 싶습니다. 18세기에 깔롱 세귀르의 주인이었던 니콜라스 알렉상드르 마르퀴스 드 세귀르 ..
신발가게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발이 있었어요. 태양빛 아래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지중해의 코발트빛 바다색같은 신발이었죠. 이미 지름신은 내 안에 강림하셨고 저는 어느새 점원에게 265 사이즈를 찾아 달라고부탁했습니다. 신발상자를 들고 돌아온 점원의 손에서 신발을 건네 받고 이리 저리 살펴보는데, 신발 표면에 살짝 흠집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그런 종류의 흠집이었지만 어쨌든 흠집인지라 다른 새제품을 요구하였죠. 하지만 그 제품이 마지막 재고였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점원은 저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제품에 크게 하자는 없지만, 원래 상품보다는 품질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30% DC를 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맘에 드는 제품이었기에 원래 가격에도 살 마음이 있었..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은 와인비전 테이스팅 세션 모임이 있는 날 조쏘의 간택을 받은 와인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기억 속 와인의 이미지들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 오면 내가 바라는 후기의 영감은 고달픈 몸으로 와인의 이미지를 입고 찾아 온다고 하였으나 내 그를 맞아 이 와인을 한 잔만 다시 마셔 본다면 구강을 함뿍 물들여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컴퓨터 앞엔 오늘도 멤버들의 테이스팅 노트를 마련해 두렴. 날짜는 가고, 1월 테이스팅 세션 후기는 써야겠고, 그날 따라 급히 나오는 바람에 와인의 이미지는 잡히지도 않고... 이럴 때 그 날의 와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던 이 와인(Pierre Amiot et Fils Clos Saint Denis 07)..
뽀마르는 버건디 와인 중에 가장 남성적인 와인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 정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도멘 드 꾹셀의 뽀마르 프르미에 크뤼 끌로 데 그랑 에뻬노(Domaine de Courcel, Pommard 1er cru Clos des Grands Epenots)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랑 에뻬노(Grands Epenots)는 뽀마르의 대표적인 프르미에 크뤼(1er cru) 밭으로 약 10ha 정도의 크기 입니다. 워낙 좋은 밭이다 보니 그랑 크뤼로 등급이 조정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도멘 드 꾹셀은 이 밭의 절반에 해당하는 5ha 가량의 단일 밭(monopole)을 400여년간 소유해 오며 가장 남성적이고 파워풀한(pinot noir)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도멘 드 꾹셀을 ..
술 권하는 쉐프 심입니다. 오늘은 닭 얘기를 해볼까해요. 닭 좋아하시나요? 닭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기억들이 있으신가요? 저에게 있어서 닭은 모 연예인이 퀴즈 프로그램에서 닭을 닦이라고 썼다가 창피당했던 웃지 못할 해프닝과 쥐가 엉덩이를 파먹어도 모르다가 어느 날 픽 쓰러져 죽어버리는 멍청한 닭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특히 두 번째 기억은 충격적인데요, 자신의 뒤가 파먹히는지도 모르다가 죽음에 이르는 멍청한 닭. 그런데 그런 닭을 국가의 상징으로 쓰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입니다. 라틴어 갈루스(gallus)가 닭과 갈리아족을 동시에 의미하고 있다는 이유로 닭은 갈리아족의 상징이 되었고, 프랑스의 상징으로 대접받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멍청한 닭의 이미지가 아닌 용맹스런 싸움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