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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브, 페삭 레오냥하면 대부분 자갈 밭과 레드 와인을 생각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본다면 고품질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빠쁘 클레망 블랑이나 도멘 드 슈발리에 블랑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라 불리는 오브리옹 블랑과 라빌 오브리옹도 있지요^^. 그 중 저렴하면서도 그라브 블렌딩의 진수를 보여주는 와인이 있으니 바로 끌로 플로리덴(Clos Floridene) 입니다. 이 와이너리는 현재 샤토 레이농(Chateau Reynon) 과 드와지 데네(Doisy Daene) 등을 소유하고 있는 보르도 양조학 교수 드니 두부르디유의 소유 입니다. 이름 어렵네요…드니 두부르디유...^^ 드니 두부르디유(아~)는 화이트 와인의 구조를 탄탄하게 하는 “스킨 컨택” 방법을 통해 새로운 혁명을 일..
2월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설 연휴 지나고 보니 어느 새 중순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월 중순이면 늘 연인들을 설레게 하는 날이 오죠. 넵, 그렇습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발렌타인 데이하면 초콜렛이 떠오르지만, 그건 일본의 한 제과점이 70년대 초반에 펼친 마케팅이 우리나라에도 퍼졌기 때문이고, 유럽에서는 원래 연인 간에 카드를 주고 받았다는군요. 그리고 카드와 함께 여러가지 선물을 주고받곤 했는데, 그중에는 와인도 있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와인을 손꼽을 수 있겠지만, 저는 샤토 깔롱 세귀르(Chateau Calon-Segur)를 고르고 싶습니다. 18세기에 깔롱 세귀르의 주인이었던 니콜라스 알렉상드르 마르퀴스 드 세귀르 ..
설 연휴는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모처럼 한자리에 모두 모인 가족들과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 먹고 후식으로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 없을까 고민하다 아이스 와인을 골랐는데 반응이 아주 좋더군요. 과일과 케이크하고 함께 먹었습니다. 은은한 꽃 향에 잘 익은 복숭아, 살구 같은 핵과일의 농축된 풍미, 그리고 꿀의 달콤함이 부드럽게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반도와 오카나간 밸리는 포도의 당을 축적할 수 있는 풍부한 일조량과 적은 강수량, 포도의 숙성과 수확에 도움을 주는 겨울의 찬 바람 등등 아이스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최상의 기후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캐나다로 건너와 나이아가라 지역에 정착하고 아이스와인을 생산하는 가문이 많습니..
신발가게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발이 있었어요. 태양빛 아래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지중해의 코발트빛 바다색같은 신발이었죠. 이미 지름신은 내 안에 강림하셨고 저는 어느새 점원에게 265 사이즈를 찾아 달라고부탁했습니다. 신발상자를 들고 돌아온 점원의 손에서 신발을 건네 받고 이리 저리 살펴보는데, 신발 표면에 살짝 흠집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그런 종류의 흠집이었지만 어쨌든 흠집인지라 다른 새제품을 요구하였죠. 하지만 그 제품이 마지막 재고였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점원은 저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제품에 크게 하자는 없지만, 원래 상품보다는 품질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30% DC를 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맘에 드는 제품이었기에 원래 가격에도 살 마음이 있었..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은 와인비전 테이스팅 세션 모임이 있는 날 조쏘의 간택을 받은 와인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기억 속 와인의 이미지들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 오면 내가 바라는 후기의 영감은 고달픈 몸으로 와인의 이미지를 입고 찾아 온다고 하였으나 내 그를 맞아 이 와인을 한 잔만 다시 마셔 본다면 구강을 함뿍 물들여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컴퓨터 앞엔 오늘도 멤버들의 테이스팅 노트를 마련해 두렴. 날짜는 가고, 1월 테이스팅 세션 후기는 써야겠고, 그날 따라 급히 나오는 바람에 와인의 이미지는 잡히지도 않고... 이럴 때 그 날의 와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던 이 와인(Pierre Amiot et Fils Clos Saint Denis 07)..
뽀마르는 버건디 와인 중에 가장 남성적인 와인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 정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도멘 드 꾹셀의 뽀마르 프르미에 크뤼 끌로 데 그랑 에뻬노(Domaine de Courcel, Pommard 1er cru Clos des Grands Epenots)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랑 에뻬노(Grands Epenots)는 뽀마르의 대표적인 프르미에 크뤼(1er cru) 밭으로 약 10ha 정도의 크기 입니다. 워낙 좋은 밭이다 보니 그랑 크뤼로 등급이 조정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도멘 드 꾹셀은 이 밭의 절반에 해당하는 5ha 가량의 단일 밭(monopole)을 400여년간 소유해 오며 가장 남성적이고 파워풀한(pinot noir)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도멘 드 꾹셀을 ..
10월 중순 유기농 오미자는 이미 수확이 끝났습니다. 수확 후 남은 오미자 열매에는 벌레들이 붙지 않습니다. 오미자 특유의 시고, 떫고, 쓰고, 맵고, 단맛은 벌레들의 접근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지에 매달린 열매는 벌레들의 공격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말라갑니다. 위와 같은 프리미엄 병에 담긴 오미로제는 100% 유기농 오미자로 만들어진 결실입니다. (보통 병에 담긴 오미로제는 친환경 오미자로 만들어집니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특별 만찬주로 선정되기까지 이종기 박사의 오미로제 열정은 아티스트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국제회의를 치르는 나라로서 국빈을 모시는 자리에 정성껏 빚은 우리술로 그들을 맞이하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생각한 것이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건배주. 그리고 국제적 감각..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찾아왔습니다. 집으로가서 아버님, 어머님도 뵙고 큰집도 찾아가야 하고, 짧지만 바쁜 설날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이때쯤 느끼는 것이지만 부모님께서 점점 연로해지시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문득 떠오르는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로버트 파커 2회 연속 100점에 빛나는 다나 에스테이트의 '온다 도로'인데요. 동아원 그룹인 다나 에스테이트의 로터스 빈야드가 2009년 쯤 RP 100점을 받았을 때,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한국기업의 와인이 RP 100점을 받다니..'하고 말입니다. 그때 친하게 지내던 나라셀라 홍보팀분이 저에게 장난으로 "온다 도로(한국에서 판매중인 다나에스테이터의 와인)를 마시면 잃었던 사랑도, 지나간 젊음도, 잃어버린 돈도 모두 돌아 ..
이 와인을 처음 접한 건 지배인님의 6주년 기념 테이스팅 자리에서 입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된 이 모임에서 Kongsgaard The Judge Chardonnay 를 마셨을 때 "뭐 이런 괴물 같은 와인이 다 있어?"했었는데,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빈티지도 2008년이라 아직 숙성이 필요했고, 다 떠나서 이 와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엄청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의 4대 샤도네이 와인을 꼽으라면 마르카신(Marcassin), 키슬러(Kistler),아우베르트(Aubert),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와인인 콩스가르드(Kongsgaard)라고 생각하는데요, 원래 노르웨이 이민자의 후손인 그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다 와인에 빠져 뉴튼 빈야드에서 오랜 기간 와인메이커를 ..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정신 없이 달려오셨습니까? 바쁜 업무로 인해 쉴 새 없이 일했는데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토요일까진 아직 이틀이나 남았군요. 이럴 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한 주의 남은 근무일을 보람차게 보내기 위한 에너지 충전의 시간을 말입니다. 쉬는 동안 몸과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향긋한 와인 한 잔이 있으면 더욱 좋겠죠? 오시오(Ocio)는 여가(餘暇)를 뜻하는 스페인어입니다. 그리고 명문 와이너리 코노 수르(Cono Sur)에서 만드는 칠레 최초의 프리미엄 피노 누아 와인의 이름이기도 하죠.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지친 당신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휴식인 '여가'. 아마 코노 수르는 자신들의 와인이 사람들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