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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 막걸리학교의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막걸리 맛보기 수업을 진행하는 날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막걸리가 있습니다. ... 향과 맛보다 더 먼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입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쏴~아’하고 밀려올라오는 자연 탄산의 경쾌한 소리가 하나씩 터지는 봄의 꽃망울과도 같습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아주 조심스럽게 조금씩 열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잔에 따르면, 병 입구를 통해 앞다투어 탄산에 밀려 튀어나오는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방부제와 인공균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햅쌀 100%와 누룩으로만 빚은 는 쌀의 깔끔한 맛과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자연탄산의 매력으로 스파클링 와인과도 같은 청량감을 주는 막걸리입니다. 기포가득한 이 막걸리는 음용시 흔들지 안아도 자..
피노 누아의 정석 지난주 살롱뒤뱅-르끌로에서는 비공식 테이스팅 행사가 있었습니다. 갤러리아포레로 이전한 새로운 공간에서 기존 오프라인 회원분들을 모시고 열린 간단한 시음회였습니다. 이날 만만치 않은 가격의 피노누아 와인을 사가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정석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적어보니 명확하게 정리가 되더군요. ... 이번에 소개하는 본 로마네 '레 보 몽' 프리미에 크뤼 2006 (Vosne Romanee 'Les Beaux Monts' 1er Cru 2006)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섬세한 와인을 생산하는 도멘 미쉘 노엘라 에 피스(Domaine Michel Noellat et Fils)의 와인입니다. 맑고 투명한 광채를 ..
요즘 주변에서 참 많은 오가닉 와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 과연 유기농 와인이 인간의 몸에 어느 정도 이로울지가 궁금해 지내요. 반대로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일반 와인은 얼마나 몸에... 아무튼 어떻게 생각할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와인은 보르도 꼬뜨 드 부르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샤또 푸가 말도르 2010(Chateau Fougas Maldoror 2010, Cotes de Bourg)입니다. 이 샤또의 역사는 1778년에 시작되었지만 모던 스타일로 재탄생된 것은 1976년 Yves 그리고 Michele Bechet가 샤또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대 때 Bechet 패밀리는 보르도에서 네고시앙을 설립하면서 잘 알려진 집안이기도..
이사철이라 그런지 전세도 집값도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삿집구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재건축 규제를 풀면서 강남 아파트값도 많이 오르는 것 같네요. 저번 주 지인의 일로 함께 부동산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담보대출의 금리도 3%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나도 강남에 집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대출금리도 좋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와 누워 TV를 보는데, 갑자기 꼬스라보리(CHATEAU COS-LABORY)가 생각납니다.... 프랑스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 ‘루스 가스파르 데스투르넬’ 멋진 와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의 기량은 생각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와인은 샤또 마고, 라뚜르 등 보르도 최상급의 와인보다 비싸게 판매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루스 가스파르 데스투르넬은 무리..
Côte-Rôtie "Brune & Blonde de Guigal"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적게는 매일 한 가지씩, 또는 한 번에 수십 종의 와인을 비롯한 여러 술들을 맛보며 술샘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술은 나의 일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일상을 모두 추억하고,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의 처음은 항상 신선하고 강렬하다. 와인을 공부하던 학교에서 '시라'품종을 배우며, 시라의 특징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오롯이 내 것이 되지 못하고 있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바이올렛 꽃’의 향에 각종 향신료의 향이 어우러진다 하였다. 과일에 후추, 그리고, 바닐라, 커피볶는 향..... 이 모든 향들이 하나의 와인에서 난다고? 그리고, 그 향들이 한 잔의 와인 안에 겹겹이 쌓여있다..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은 보르도 블렌딩 스타일 와인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함께 세 개의 축 중 하나를 구성하는 포도 품종입니다. 하지만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신대륙에서 단일 품종 와인으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반면, 카베르네 프랑만 사용해서 만든 신대륙 와인은 찾아보기 힘들고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희귀합니다. 향이 뛰어난 카베르네 프랑이지만, 탄닌이 카베르네 소비뇽 만큼 많지 않아 현대 와인 애호가들이 만족할만한 바디가 나오지 않기 때문일까요? 제가 맛봤던 와인 중에서 카베르네 프랑을 주로 써서 만든 신대륙 와인이라면 미국의 코너스톤(Cornerstone) 와이너리에서 만든 스테핑 스톤 카베르네 프랑(Stepping Stone Cabernet Franc)을 들 수 ..
저번 시간에 이어 오늘 소개할 와인도 1855 메독 그랑크뤼 클라쎄 블랑 입니다^^ 오늘은 2등급에 자리하는 샤또 코스데스투르넬의 화이트 와인을 소개 하려고 하는데요 먼저 코스 데스투르넬은 점토질이 많은 생 테스테프 지역에서도 유독 자갈 함유량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베르네 소비뇽의 탄닌과 산도가 다른 생 테스테프 지역의 와인들 보다 강하여 메를로의 블렌딩 비율을 높여 발란스를 맞추는데요 그래서 인지 초기에는 탄탄한 구조의 와인임에도 숙성이 되면 우아한 매력을 가진 와인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그런 코스데스투르넬에서 2000년 초반 거의 레드만 생산되는 생 테스테프 지역 최고의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보자는 집념 하나로 시작된 생 테스테프 블랑 프로젝트가 2005년에 첫 빈티지를 시작으로..
왕의 귀환 - 다시 시작된 조쏘의 마니악한 세계,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學而) 편. 10월. 조쏘의 마니악한 세계는 프랑스 구석구석의 자연주의 와인들입니다. 9월 조쏘의 세계에서는 익숙한 보르도가 다수였었지요. 그러나 보르도마저도 평범하지 않은. 그가 소개한 보르도는 현재 우리가 흔히 보는 보르도가 아닌 조금은 낯선 올빈의 세계. 10월 조쏘의 세계는 보르도 외 지역의 색다른 스토리를 갖고 있는 와인들입니다. "有朋이 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學而). - 친구가 멀리서 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이는 조쏘의 세션 주제에서 연상이 되는 구절입니다. 조쏘가 멀리서 가져 온 반가운 친구의 이야기의 들어 보시지요. Cremant de Bourgogne Brut Zero, Guy Chaumont. 멤버 평..
모레 생 드니 프미에르 크뤼 오 샤흠므(Morey Saint Denis 1er Cru Aux Charmes) 몇년 전에 '부르고뉴 와인'이라는 책의 저자이자 끌로 드 타르(Clos de Tart)의 경영자인 실뱅 피티오(Sylvain Pitiot)씨가 쉐시몽에 식사를 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국내 취재진들과 와인수입업자를 대동한 모임이었는데, 그날 그가 이런 얘기를 했다더군요. ... " 와인을 잘 만들려면 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부르고뉴 와인의 섬세함은 양조학이라는 과학적 접근보다는 감수성을 앞세운 예술적 접근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모레 생 드니 프미에르 크뤼, 그 중에서도 오 샤흠므(Aux Charmes)를 시음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보르도..
제가 와인을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얘길 들었습니다“ 수민아 너 같은 성격은 피노누아를 마시면 안돼.. 분명 집 파산한다. “그 때부터 거의 1년동안은 피노누아를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왠지 모를 불길함 때문 일까요? 항상 피노누아를 볼 때 마다 궁금 했지만 절대로 마시지 않고 참았더랬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제는 한 번 마셔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쯤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귀국한지 얼마 안된 와이프가 제게 보여준 와인이 바로 오늘 소개 할 부샤 페레 에 피스 앙팡 제쥐 입니다. 와인을 접하고 1년 반 이란 시간동안 입에 대 본적이 없었고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여리여리 하다는 이야기만 들었던 터라 제 머릿속에 피노누아의 이미지는 항상 가냘픈 여성 이였는데요. 와이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