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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프랑스 와인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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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르도 와인 테이스팅에서 저의 관심은 샤토 깐떼그릴(Chateau Cantegril)에 가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수준의 소떼른(Sauternes) 와인일까 궁금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스위트 와인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궁금했습니다. 2009년산 샤또 깐떼그릴이었는데 코에서 느끼는 향은 샤또 디켐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아직 장기 숙성으로 생기는 복잡하고 깊은 향은 아니었지만 벌꿀 향과, 꽃 향기, 잘 익은 오렌지, 그리고 빠져서는 안되는 약간의 곰팡이 향을 풍성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입안에 한 모금 마셨습니다. 스위트 와인이 주는 달콤함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줬죠. 엄청나게 높은 당도임에도 적당한 산도가 받쳐주니 질리지 않는 달콤함입니다. 쌈쌈한 끝 맛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이 정도 향과 풍미라면 ..
금요일 그 남자 입니다. 오늘은 버건디 지역의 꼬뜨 살로네즈(Cote Chalonnaise) 와인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꼬뜨 살로네즈는 최고의 피노 누아가 생산되는 꼬뜨 도르의 연장선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토양도 비슷하고 품종도 동일하죠. 하지만 세계 최고의 와인생산지이자 세계 최고가의 와인들이 나오는 꼬뜨 도르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와인도 빨리 숙성되는 경향이 있고요. 그래서 꼬뜨 살로네즈의 와인은 세계 최고, 최고가의 와인이 생산되는 꼬뜨 도르 지역의 ‘피노 누아’를 드시고 싶을 때 대안으로 아주 좋습니다. 꼬뜨 살로네즈 지역 중에서는 메르퀴리(Mercurey) 마을이 양질의 피노 누아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페블리 메르퀴리(Faiveley Mercurey)’는..
"왕의 만찬과 신들의 제사를 위한 와인(Resum Mensis, Aris que Deorum)". 샤토 디쌍(Chateau d'Issan)의 라벨에 적힌 글귀입니다. 이러한 글귀가 무색하지 않게 보르도 그랑 크뤼 3등급인 샤토 디쌍은 등급에 어울리는 품질로 많은 와인 애호가들을 매혹시켜왔죠. 샤토 디쌍에게는 세 명의 동생 같은 와인이 있습니다. 첫째 동생은 블라종 디쌍(Blason d'Issan)으로 슈퍼 세컨드라 불릴 만큼 좋은 맛과 향을 지닌 와인입니다. 둘째 동생인 물랭 디쌍(Moulin d'Issan)은 보르도 슈페리어급의 와인으로 일반 보르도 와인보다 알코올이 더 강한 와인이죠. 그리고 막내 동생이 르 오-메독 디쌍(Le Haut-Medoc d'Issan)입니다. 원래 르 오-메독 디쌍의 이름은..
오지에 샤또네프 뒤 파프 레 클로지에르(OGIER Chateauneuf-du-Pape LES CLOSIERS) 2009를 시음한 당시에는 이것이 샤또네프 뒤 파프일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르나슈와 시라가 각각 65%, 20%. 나머지는 쌩소와 무흐베드르가 블렌딩 된 와인은 특징적으로는 머스크 향과 더불어 단박에 느껴지는 스파이스, 가늘지만 단단한 구조감과 섬세하고 강한 탄닌, 붉은 과일류의 높은 산도를 갖고 있습니다. 당시 함께 이 와인을 시음했던 멤버들은 이것이 혹시 공들여 만든 이탈리아의 '바르베라'가 아니겠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형태 작가는 다양한 색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인데 많을 때에는 한 캔버스에 21가지의 색을 사용한다고도 합니다. 자유로운 채색만큼 거친 듯 과..
어제 오랜만에 와인까지 곁들인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식과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와인이 빠지면 무언가 허전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50여 종의 와인을 오만원 균일가의 착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말에 긴가민가 했는데 빽빽한 와인리스트에서 내 눈을 바로 사로잡은 와인이 있었습니다. 드라이한 스타일의 알자스 리스링을 좋아하는데 와인 리스트에 명가 위겔(Hugel)의 리슬링(Riesling)이 있는게 아닙니까?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비록 베이스 라인이기는 하지만 위겔의 품질 수준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무엇보다 가격이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레스토랑 가격이 오만원이라니. 와인숍에서의 가격이라 하더라도 좋은 가격인데... 리슬링은 정말 매력있는 와인입니..
오늘 추천 드릴 조쏘의 와인은 앙리 부르주아 당탕 상세르(Henri bourgeois D'Antan Sancerre)입니다. 루아르 지역 하면 크게 두가지의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슈냉 블랑이고 나머지 하나가 소비뇽 블랑입니다. 사실 소비뇽 블랑하면 신선하고 어릴때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일렉스(silex)라는 부싯돌 규석질의 토양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소비뇽 블랑은 장기 숙성을 통해 복합적인 향과 맛을 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앙리 부르주아는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루아르 지역의 오래된 도멘으로 밭마다 가진 개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 입니다. 앙리 부르주아의 밭은 점토질 석회 토양인 키메리지앙을 비롯한 다양한 토양들이 복잡하게 뒤얽힌 ..
바베큐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며칠 전 바베큐 가든파티에 초대되었습니다. 시내 한복판 빌딩 숲 가운데 위치한 자그만 정원에서였지만 서울에서 맛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나는 스파클링 로제를 한 병 들고 갔고 레드 와인은 호스트가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잘 칠링된 스파클링 로제는 식전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었죠. 어렵게 피워낸 숯불에서는 한우 등심이 구어져 나왔습니다.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던 사정이라 레드 와인은 손을 대지 않고 스파클링 로제로 끝냈지만 이런 분위기와 음식에 어떤 와인이 어울렸을까 생각하다 샤토 르 크록(Chateau Le Crock)을 떠올렸습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생떼스테프(St. Estephe)는 메독 와인 중에서 덜 세련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향도 잘 익은..
오늘 조쏘가 추천 할 와인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이자 22년째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무똥 까데(Mouton Cadet)’ 입니다. 무똥 까데는 프랑스 와인의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가 생산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와인으로 1992년 칸 영화제 공식 와인으로 지정된 이래 올해로 22년째 칸의 모든 행사를 빛내고 있는 주역이기도 합니다. 사실 무똥 까데 시리즈는 여러 개가 있지만 오늘 추천할 시리즈는 무똥 까데 소비뇽 블랑 입니다^^. 조금 생소하시죠? 저도 레이블에 소비뇽 블랑이라고 적혀있는 무똥 까데는 처음 봅니다. 봄의 와인 하면 빠질 수 없는 포도 품종이 바로 소비뇽 블랑 인데요. 특유의 싱그러움과 드라이함, 신선한 산도가 주는 청량감은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금요일 그 남자입니다. 2월쯤 오사카로 여행을 갔습니다. 와인샵을 안 가볼 수 없지요. 그래서 구경만 할 심산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유럽무라(유럽거리) 쪽의 한 와인샵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와인을 보는데 괜스레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 와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샤또 보세주르 뒤포 라 가로스(Chateau Beausejour Duffau-Lagarrosse)'였습니다. 이 와인은 '생떼밀리옹 프리미어 그랑 크루 클라세 B'등급이며, 전시된 빈티지는 제 벌스 빈인 1979빈이었습니다. 이걸 어쩔까... 어쩔까 하다가 천사 같은 아내의 허락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이 와인은 로버트 파커 포인트 74점의 와인입니다만, 그래도 더 비싼 와인들을 모두 제치고 제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와인 중 하나입니다. 파커..
부르고뉴 꼬뜨 드 뉘에서도 여러 종류의 위대한 화이트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지만, 오늘 소개할 와인처럼 특색 있는 와인은 없는 듯 합니다. 이 와인이 갖는 놀라운 개성은 테루아 뿐 아니라 이 와인만의 독특한 품종 배합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요, 도멘 퐁소는 모레-생-드니에서 작은 석회암 토양을 일구기 시작했을 때, 샤르도네 대신에 알리고테를 더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 도멘의 책임자인 로랑 퐁소에 따르면, 알리고테는 지역적 특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품종이며, 고령의 묘목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하는군요^^ 테루아를 더욱 잘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 이 와인은 인간의 간섭은 최소한으로 삼가하는 자연 방식으로 제조되며, 효모와 와인이 잘 섞이도록 저어주는 바토나쥬(batonnage)와 새 오크 사용,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