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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샤토 라뚜르 공작公爵 (Grand vin Chateau Latour)'이 아니고... 해외 와이너리 투어를 가장 많이 나와 했던 박총朴總-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음료에 관련한 대학 총장이 될 그를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이 모처럼 시음회를 주선했다. ... 장소가 순천으로 좀 멀었지만 토요일 밤이라 망설임없이 내려갔다. 참고로 토요일 저녁에 나에게 놀거리를 주는 것 자체가 적선積善이며 복 받을 일이다. 시음장소는 카페 씨에떼. 스페인어로 7을 지칭하는 '씨에떼'는 박총이 브랜드화 시킨 멋진 커피숍이다. 식당이 아닌 관계로 식사는 세프를 특별히 초청하여 대한민국 생태 수도 순천 하늘아래에서 청정하게 자란 쇠고기로 저녁 식사를 마련하는 등 주최자의 성의는 가히 높디 높고 맑디 맑은 순천 하늘을 ..
Côte-Rôtie "Brune & Blonde de Guigal"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적게는 매일 한 가지씩, 또는 한 번에 수십 종의 와인을 비롯한 여러 술들을 맛보며 술샘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술은 나의 일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일상을 모두 추억하고,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의 처음은 항상 신선하고 강렬하다. 와인을 공부하던 학교에서 '시라'품종을 배우며, 시라의 특징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오롯이 내 것이 되지 못하고 있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바이올렛 꽃’의 향에 각종 향신료의 향이 어우러진다 하였다. 과일에 후추, 그리고, 바닐라, 커피볶는 향..... 이 모든 향들이 하나의 와인에서 난다고? 그리고, 그 향들이 한 잔의 와인 안에 겹겹이 쌓여있다..
와인비전www.winevision.kr의 7인7색七人七色 칼럼의 수요일분을 맡게 되어 프로필을 쓰게 되었다. 칼럼 제목이 ‘칠인 칠색’이라니 일곱 색깔 무지개 생각이 나고 멋지기도 하다. 사실 무지개처럼 술도 초록색의 앱생트absinthe를 비롯하여 레인보우의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을 거개 다 가지고 있다. 그럼 나는 수요일 분을 쓰게 되니 빨, 주, 노...의 ‘노란색’이 되는건가? 내가 처음 본격本格 와인과 접한 곳은 일본 돗토리현鳥取県의 작은 마을 도하쿠쬬東伯町였다. 당시 일본인 친구 우마노馬野의 집에서 며칠 묵는 동안에 하루는 그가 “좋은데가 있으니 가 보자”며 뭣도 모르고 끌려 간곳이 와인 시음회였다. 그 때 뒤통수를 띵하게 만드는 대단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렇게 작은 시골..
“Why so serious?”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레저가 열연했던 조커의 명 대사입니다. 조커가 내뱉을 땐 소름 끼치는 대사였지만, 그냥 그 뜻만 살펴보면 유쾌한 느낌이 드는 문장이지요. “왜 그리 심각해?” 와인을 마실 때 ‘와인은 값비싼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에 눌려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해주고 싶은 말 역시 이 대사입니다. “왜 그리 심각해?” ... 영국의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와인의 핵심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을.”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강조해서 말하지만, 와인을 지나치게 심각한 그 무엇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물론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맛과 향에 놀라 저절로 만든이에게 머리..
모든 와인이 그런 건 아니지만 마실 때 저절로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들이 있습니다. 청순한 아가씨, 건장한 젊은이, 어린 소녀, 말쑥한 신사, 고귀한 귀부인, 연륜이 느껴지는 어르신 등등… 마시는 동안 여러 형태의 모습이 머릿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그러한 이미지 중에선 ‘관능미’도 있습니다.... 제가 마셨던 와인 중에서 관능미가 느껴졌던 와인으로는 라스 모라스 말벡(Las Moras Malbec), 두인 야닌(Duijn Jannin), 보데가 베네가스 돈 티부르치오(Bodega Benegas Don Tiburcio) 등이 있었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섹시한 기운이 느껴지는 와인이었죠. 게중에는 섹시를 넘어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관능과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도 그러한..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은 보르도 블렌딩 스타일 와인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함께 세 개의 축 중 하나를 구성하는 포도 품종입니다. 하지만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신대륙에서 단일 품종 와인으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반면, 카베르네 프랑만 사용해서 만든 신대륙 와인은 찾아보기 힘들고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희귀합니다. 향이 뛰어난 카베르네 프랑이지만, 탄닌이 카베르네 소비뇽 만큼 많지 않아 현대 와인 애호가들이 만족할만한 바디가 나오지 않기 때문일까요? 제가 맛봤던 와인 중에서 카베르네 프랑을 주로 써서 만든 신대륙 와인이라면 미국의 코너스톤(Cornerstone) 와이너리에서 만든 스테핑 스톤 카베르네 프랑(Stepping Stone Cabernet Franc)을 들 수 ..
20ha에 달하는 싱글 빈야드에 샤또 라 비엘 꿔는 1780년대 프랑스 남서쪽에 귀엔(Guyenne) 지역에 있습니다. 1986년 이곳에 발전 가능성을 본 2명에 미국 사람에게 샤또가 넘어갔으며 최고에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올드바인을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설비들을 재정비하였습니다. 또한, 와이너리 건물을... 다시 지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최신식 설비와 양조 등 그리고 오너에 도르도뉴 Right Bank에서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고자 함에서 나오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으며 미쉘롤랑의 팀에 Christan Veyry가 와인 메이커를 맡은 샤또이기도 합니다. 현재 Chateau La Vieille Cure는 25개국이 넘는 나라로 수출되고 대표 국가로는 프랑스, 영국, 미국 그리고 역시나 중국까..
저번 시간에 이어 오늘 소개할 와인도 1855 메독 그랑크뤼 클라쎄 블랑 입니다^^ 오늘은 2등급에 자리하는 샤또 코스데스투르넬의 화이트 와인을 소개 하려고 하는데요 먼저 코스 데스투르넬은 점토질이 많은 생 테스테프 지역에서도 유독 자갈 함유량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베르네 소비뇽의 탄닌과 산도가 다른 생 테스테프 지역의 와인들 보다 강하여 메를로의 블렌딩 비율을 높여 발란스를 맞추는데요 그래서 인지 초기에는 탄탄한 구조의 와인임에도 숙성이 되면 우아한 매력을 가진 와인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그런 코스데스투르넬에서 2000년 초반 거의 레드만 생산되는 생 테스테프 지역 최고의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보자는 집념 하나로 시작된 생 테스테프 블랑 프로젝트가 2005년에 첫 빈티지를 시작으로..
며칠 전 ‘걸신이라 불러다오’라는 팟캐스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음식과 문화를 엮어서 1시간이 넘도록 수다를 떠는 방송인데, ‘와인과 공룡알’이라는 제목이 달린 에피소드에서 와인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습니다. 방송 중에 음악 평론가 강헌씨가 아르헨티나 와인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로 아르헨티나 와인이 아직 국내에 덜 알려져 있기에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점을 들더군요. 저 역시 이 점에 동의합니다. 와인 생산량 세계 5위의 와인 대국이며 고급 와인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에 대한 와인 시장의 평가는 ‘품질 좋은 중저가 와인’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파커를 비롯한 많은 평론가들이 좋은 점수와 함께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의 장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와인 컨설턴..
옛 속담에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만 많고, 제대로 하는건 없는 허당을 일컫는 말이죠. 그런데 여기 말없이 묵묵히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와인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알프스의 아르데슈(Ardeche) 지방에서 생산되는 샤또 드 라 셀브(Chateau de la Selve), 보리외(Beaulieu)2007입니다. 아름답다는 의미의 보(beau)와 장소를 위미하는 리외(lieu)가 만나서 '아름다운 곳'을 의미하는 보리외는 병을 열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동물적 향취에서부터 마시는 사람을 사로잡아버립니다. 검은 과일을 따먹은 야수의 향취랄까요...야수와 과일의 느낌은 서로 어울리지 않지만 희한하게도 보리외는 입안에서 모난 곳없이 잘 어우러집니다. 부드러운 타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