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레드 와인
- 와인비전
- cms
- 소믈리에자격증
- 와인아카데미
- 프랑스 와인
- 와인세미나
- 화이트 와인
- 와인시음
- 소믈리에
- 와인자격증
- 와인강의
- 보르도
- 테이스팅세션
- 소믈리에과정
- 이탈리아 와인
- 7인7색
- 와인교육
- 와인
- 와인학원
- TastingSessions
- 스페인 와인
- Winevision
- 7인 7색
- WSET초중급
- wine
- 와인수업
- WSET
- 소믈리에수업
- 와인공부
- Today
- Total
목록7인 7색 와인투데이 (442)
소믈리에자격증 와인비전 WSET
생햄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돼지 뒷다리를 통으로 잘라 천일염을 바른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9~12개월간 발효시켜 만드는 것이죠. 원래 돼지 뒷다리살은 맛이 떨어져서 정육점에 가면 한 근당 2,000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싸구려 부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발효라는 마법을 사용해서 짭짤하면서 독특한 풍미를 지닌 최고의 돼지고기로 탈바꿈시켜 버린 것입니다. 대표적인 생햄으로는 스페인의 하몽(Jamon)을 들 수 있지만, 이탈리아의 프로슈토와 중국의 금화햄, 미국의 컨츄리햄 등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연구 개발에 성공한 국산 생햄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죠. ‘와인을 마시면 하몽이 당기고, 하몽을 먹으면 와인이 당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햄은 와인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도시 샹파뉴(Champange). 이곳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샴페인에서 생산되는 포도 중 90%는 19,000여 곳에 이르는 소규모 자작농에 의해 재배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협동조합이나 모엣 에 샹동(Moet et Chandon), 멈(Mumn) 같은 샴페인 하우스(Champagne house)에 포도를 판매하지만, 그랑 크뤼나 프르미에 크뤼 마을에 포도밭을 갖고 있는 일부 재배자는 직접 샴페인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샴페인을 재배자 샴페인(Grower Champagnes)이라 부릅니다. 개별 포도밭에 등급을 부여하는 부르고뉴나 알자스와 달리 샴페인에서는 포도 재배의 잠..
하루 하루 삶속에서 여러분은 창의와 모방 중, 어떤 행위를 더 많이 하시나요? 창의적인 행위는 사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하는 모방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요리책을 보면서 요리를 따라 만드는 과정에도 창의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이 따라하기 보다는 나의 생각을 가미하는 것이죠. 그렇게 하다보면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음식이라 할지라도 판에 박은 듯, 틀로 찍어낸 듯한 것이 아니라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되는 메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저는 '쉐프터치'라고 부릅니다. 달걀을 부화시키겠다며 가슴 속에 품었던 에디슨의 행위와 비슷합니다. 엉뚱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모하기도 하지만 창의는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손맛 좋은 후배 쉐프가 한 번 ..
위의 그림은 '철사 작가'라고 불리는 '김영목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본 당시는 “저게 뭐야?” 다가가게 되었지요. 작품 제목이 해바라기라는데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과(실연 직후였다는 군요.) 작업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는 마음이 살짝 움찔한 정도. 그리고 다수의 극사실주의 작가들에게 느끼는 '참으로 성실한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그 후 반 년 정도가 지난 모 아트 페어에서 다시 이 작품을 보게 됐는데 작품이 달라진 겁니다. 전에는 없었던 참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데 작품의 완성도가 급상승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작 참새 한 마리를 더 그려 넣었을 뿐인데, 단순히 모양을 구상하여 만든 철사를 섬세하게 그린 극사실주의 작품이 무심하게 앉아있는 참새 한 마리로 인해 ..
꼬드 드 까스티용 (Cotes de Castillon)은 우리에게 친숙한 와인지역 이름은 아닙니다. 보르도 우안 생떼밀리옹 동쪽에 있는 오래되지 않은 AC인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와인들이 생산되는 역동적인 지역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죠. 얼마전 데귀유 께르 2003년을 비교 테이스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좌안의 메독, 마고, 뽀이약, 생떼스테프의 알려진 와인들과 함께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까스티용 와인인 데귀유 께르였죠. 코에 댔을 때 느껴지는 놀랍도록 매력적인 향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제껏 보르도 와인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순수하고 잘익은 과일과 꽃향기가 어우러져 나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좋은 버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단테의 신곡의 지옥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 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농부인 단테 마라미에로는 가족의 포도밭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다 문득 와이너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아들 엔리코와 안토니오 카바로리와 함께 아부르쪼에 '마라미에로'라는 와이너리를 설립합니다. 산악지역인 아부르쪼는 두개의 DOC가 있습니다. 하나는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이며 다른 하나는 트레비아노 다부르쪼입니다.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는 몬테풀치아노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타닌이 강하고 적절한 산도가 있는 품종으로 영할 때 마실 수 있는 단순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참고로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드는 몬테풀치아노(지역)과 몬..
작년 3GO 로제 타임 시간에 제가 준비했던 루아르 지역의 로제 와인 입니다. 루아르 지역의 풍부한 자연조건을 잘 이용하여 상큼한 화이트 와인과 함께 여러 종류의 로제 와인이 생산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앙쥬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제 당쥬 입니다. 로제 당쥬는 그롤로(Grolleau)라는 품종을 사용해서 블렌딩을 하는데요, 약간의 스위트 함과 함께 살구 라스베리 레드 플라워 계열의 향이 아주 인상적인 와인입니다. 차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산미가 튀지 않으며 산뜻한 맛이 오히려 즐겁고 가볍게 걸 프렌드와 잔디에 앉아 간단한 샌드위치 종류와 함께 즐기기 좋은 와인입니다. 다만 약간의 스위트 함 때문인지 날 해산물과 함께 마셨을 때는 비릿한 향을 더 부각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산물과 마신다면 살짝 데친 종..
얼마 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양꼬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실토실 살이 오르고 기름기가 슬슬 박힌 양고기를 꼬치에 꿰어 숯불에 돌려가며 은근하게 구운 후 쯔란(孜然, 커민)과 고춧가루, 소금, 깨를 혼합해 만든 양념에 찍어 먹으면, 캬~ 그 맛이 일품이죠. 여기에 청도 맥주나 저렴한 백간(白干)을 하나 곁들여 마시면 환상의 마리아쥬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맥주나 백간도 좋지만 저는 와인 애호가. 과연 양꼬치에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칠레의 산타 헬레나에서 나오는 산타 헬레나 그랑 레세르바 까르메네르(Santa Helena Gran Reserva Carmenere)이죠. 이 와인은 블랙체리 같은 검은 색 과일과 말린 과일의 향이 나며, 볶은 헤이즐..
키안티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짚으로 감싼 호리병 모양의 피아스코(fiasco) 병입니다. 다음은 키안티 와인의 심볼인 검은 수탉(Gallo Nero) 문장입니다. 중세시대, 토스카나 지방의 두 도시인 피렌체와 시에나는 내륙의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매일 이어지는 싸움으로 군사들은 지쳐 있었고, 두 도시는 지루한 싸움을 종식하고자 다음과 같이 합의합니다. ‘정해진 어느 날 새벽 수탉이 울면 각 도시에서 말을 탄 기사가 서로의 도시를 향해 출발하여 두 기사가 서로 만나는 지점을 국경선으로 정한다.’ 시에나 진영에선 그들의 흰색 수탉이 힘차게 울어 기사를 깨우기를 기대하며 닭을 배불리 먹인 후 자게 했고 피렌체에서는 그들의 검은 수탉을 굶겨 자게..
제 외할아버지는 농부셨습니다. 하도 어릴 때라 아련한 기억이지만,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할아버지의 거칠고 굵은 손마디 만큼은 생생한 이미지로 떠오릅니다. 제가 가는 날만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갓집 밥상에는 맛난 반찬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외갓집에 다녀오면, 살이 토실토실 오르곤 했죠. 할머니께선 손자의 입맛에 맞춘다고 일부러 소시지를 사다 계란 옷 곱게 입혀 지져 내시곤 했지만, 어린 제 입맛에도 밀가루 듬뿍 든 분홍색 소시지 보다는 직접 농사지어 재배한 재료로 만든 할머니표 반찬이 더 맛났더랬습니다. 원래 농부의 밥상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맛난 것들이 참 많이 올라옵니다. 진정한 홈메이드로 가득찬 밥상이죠. 공장에서 찍어낸 천편일률적인 인공의 맛이 아니라, 만들 때마다 다르고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