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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 막걸리학교의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막걸리 맛보기 수업을 진행하는 날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막걸리가 있습니다. ... 향과 맛보다 더 먼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입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쏴~아’하고 밀려올라오는 자연 탄산의 경쾌한 소리가 하나씩 터지는 봄의 꽃망울과도 같습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아주 조심스럽게 조금씩 열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잔에 따르면, 병 입구를 통해 앞다투어 탄산에 밀려 튀어나오는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방부제와 인공균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햅쌀 100%와 누룩으로만 빚은 는 쌀의 깔끔한 맛과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자연탄산의 매력으로 스파클링 와인과도 같은 청량감을 주는 막걸리입니다. 기포가득한 이 막걸리는 음용시 흔들지 안아도 자..
아주 오래된 진짜 맥주 Pilsner Urquell ‘맥주’하면 떠오르는 나라에 우선으로 단연 ‘독일’을 떠올리겠지만, 과거 맥주로 가장 부흥했던 곳은 ‘보헤미아(체코)의 필젠’이다. 1295년 필젠이 탄생하고, 1397년 필젠 시민은 누구나 맥주를 만들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게 된다. 그 결과 맥주의 확산과 대중화는 이루어졌지만, 맥주의 맛은 오히려 형편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질 낮은 맥주에 화가 난 필젠 시민들이 36베럴(약 13,000병)의 맥주를 필젠 도시 중앙에 있는 광장에 쏟아버리는 저항을 일으키며, 이를 계기로 현대 맥주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혁명 이후 양조환경을 개선하고, 양조업자들이 단결하여 바바리안 지역의 전설적인 부르마스터 요셉 그롤(Josef G..
피노 누아의 정석 지난주 살롱뒤뱅-르끌로에서는 비공식 테이스팅 행사가 있었습니다. 갤러리아포레로 이전한 새로운 공간에서 기존 오프라인 회원분들을 모시고 열린 간단한 시음회였습니다. 이날 만만치 않은 가격의 피노누아 와인을 사가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정석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적어보니 명확하게 정리가 되더군요. ... 이번에 소개하는 본 로마네 '레 보 몽' 프리미에 크뤼 2006 (Vosne Romanee 'Les Beaux Monts' 1er Cru 2006)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섬세한 와인을 생산하는 도멘 미쉘 노엘라 에 피스(Domaine Michel Noellat et Fils)의 와인입니다. 맑고 투명한 광채를 ..
요즘 주변에서 참 많은 오가닉 와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 과연 유기농 와인이 인간의 몸에 어느 정도 이로울지가 궁금해 지내요. 반대로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일반 와인은 얼마나 몸에... 아무튼 어떻게 생각할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와인은 보르도 꼬뜨 드 부르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샤또 푸가 말도르 2010(Chateau Fougas Maldoror 2010, Cotes de Bourg)입니다. 이 샤또의 역사는 1778년에 시작되었지만 모던 스타일로 재탄생된 것은 1976년 Yves 그리고 Michele Bechet가 샤또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대 때 Bechet 패밀리는 보르도에서 네고시앙을 설립하면서 잘 알려진 집안이기도..
이사철이라 그런지 전세도 집값도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삿집구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재건축 규제를 풀면서 강남 아파트값도 많이 오르는 것 같네요. 저번 주 지인의 일로 함께 부동산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담보대출의 금리도 3%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나도 강남에 집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대출금리도 좋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와 누워 TV를 보는데, 갑자기 꼬스라보리(CHATEAU COS-LABORY)가 생각납니다.... 프랑스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 ‘루스 가스파르 데스투르넬’ 멋진 와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의 기량은 생각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와인은 샤또 마고, 라뚜르 등 보르도 최상급의 와인보다 비싸게 판매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루스 가스파르 데스투르넬은 무리..
주인공은 '샤토 라뚜르 공작公爵 (Grand vin Chateau Latour)'이 아니고... 해외 와이너리 투어를 가장 많이 나와 했던 박총朴總-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음료에 관련한 대학 총장이 될 그를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이 모처럼 시음회를 주선했다. ... 장소가 순천으로 좀 멀었지만 토요일 밤이라 망설임없이 내려갔다. 참고로 토요일 저녁에 나에게 놀거리를 주는 것 자체가 적선積善이며 복 받을 일이다. 시음장소는 카페 씨에떼. 스페인어로 7을 지칭하는 '씨에떼'는 박총이 브랜드화 시킨 멋진 커피숍이다. 식당이 아닌 관계로 식사는 세프를 특별히 초청하여 대한민국 생태 수도 순천 하늘아래에서 청정하게 자란 쇠고기로 저녁 식사를 마련하는 등 주최자의 성의는 가히 높디 높고 맑디 맑은 순천 하늘을 ..
Côte-Rôtie "Brune & Blonde de Guigal"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적게는 매일 한 가지씩, 또는 한 번에 수십 종의 와인을 비롯한 여러 술들을 맛보며 술샘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술은 나의 일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일상을 모두 추억하고,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의 처음은 항상 신선하고 강렬하다. 와인을 공부하던 학교에서 '시라'품종을 배우며, 시라의 특징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오롯이 내 것이 되지 못하고 있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바이올렛 꽃’의 향에 각종 향신료의 향이 어우러진다 하였다. 과일에 후추, 그리고, 바닐라, 커피볶는 향..... 이 모든 향들이 하나의 와인에서 난다고? 그리고, 그 향들이 한 잔의 와인 안에 겹겹이 쌓여있다..
와인비전www.winevision.kr의 7인7색七人七色 칼럼의 수요일분을 맡게 되어 프로필을 쓰게 되었다. 칼럼 제목이 ‘칠인 칠색’이라니 일곱 색깔 무지개 생각이 나고 멋지기도 하다. 사실 무지개처럼 술도 초록색의 앱생트absinthe를 비롯하여 레인보우의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을 거개 다 가지고 있다. 그럼 나는 수요일 분을 쓰게 되니 빨, 주, 노...의 ‘노란색’이 되는건가? 내가 처음 본격本格 와인과 접한 곳은 일본 돗토리현鳥取県의 작은 마을 도하쿠쬬東伯町였다. 당시 일본인 친구 우마노馬野의 집에서 며칠 묵는 동안에 하루는 그가 “좋은데가 있으니 가 보자”며 뭣도 모르고 끌려 간곳이 와인 시음회였다. 그 때 뒤통수를 띵하게 만드는 대단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렇게 작은 시골..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는 아비뇽 유수 동안 아비뇽에서 머물렀던 교황들에 의해 탄생된 와인입니다. 원래 아비뇽의 교황들이 푹 빠졌던 와인은 부르고뉴 와인이었죠. 교황들은 열렬한 부르고뉴 와인 애호가였고, 본의 아니게 마케터 역할도 했습니다. 높으신 분들이 즐기는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었으니까요.... 교황들은 아비뇽 주변에서도 부르고뉴 와인처럼 뛰어난 와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요하네스 22세(Ioannes XXII)는 이런 생각이 특히 강해서 아비뇽 북부의 와인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래서 요하네스 교황 당시부터 샤토네프 뒤 빠프 지역의 와인은 ‘뱅 드 빠프(Vin de Pape)’ 즉, 교황의 와인으로 ..
“Why so serious?”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레저가 열연했던 조커의 명 대사입니다. 조커가 내뱉을 땐 소름 끼치는 대사였지만, 그냥 그 뜻만 살펴보면 유쾌한 느낌이 드는 문장이지요. “왜 그리 심각해?” 와인을 마실 때 ‘와인은 값비싼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에 눌려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해주고 싶은 말 역시 이 대사입니다. “왜 그리 심각해?” ... 영국의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와인의 핵심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을.”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강조해서 말하지만, 와인을 지나치게 심각한 그 무엇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물론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맛과 향에 놀라 저절로 만든이에게 머리..